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인수 앞두고 ‘설왕설래’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인수 앞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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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입지여건 비슷해 시너지효과 미지수, 재무구조 악화 우려도
▲ 최근 현대시멘트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 시멘트업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한일시멘트에 대해 업계 일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일시멘트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최근 현대시멘트 인수·합병(M&A)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 시멘트업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한일시멘트에 대해 업계 일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시멘트와 시멘트 생산공장 입지여건이 비슷해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현대시멘트의 부실한 재무구조가 M&A 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시멘트 지분 64.38%를 인수한 한일시멘트는 인수 기업에 대한 확인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이후 보호예수된 주식 338만2,314주를 추가 취득해 현대시멘트 지분 84.56%를 최종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에 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와 함께 현대시멘트 지분 인수에 총 6,272억원을 투입하는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476억원에 달하는 데다 회사채 1,700억원 발행에도 성공했다. 따라서 일단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인수 절차를 종료하게 되면 국내 시멘트 시장의 22%를 석권, 점유율 20%의 쌍용양회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먼저 M&A를 통한 사업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시멘트 생산공장이 내륙 위주로 위치해 있어 입지가 상당 부분 겹치게 돼 시장 확장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현재 한일시멘트의 생산공장은 충북 단양에 위치해 있으며, 현대시멘트 공장은 강원도 영월, 충북 단양, 충남 당진 등에 있다. 따라서, 강원도 동해안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양회와 함께 내륙과 연안으로 시장을 분점하는 형태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 1,499억원, 유동부채 1,68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시멘트의 부실한 재무구조가 한일시멘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일시멘트로서는 앞으로 조속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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