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외환시장 '강타'
북핵, 외환시장 '강타'
  • 이훈
  • 승인 2006.10.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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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원 폭등, 한달여만에 960원대로 올라서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서울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원.달러 환율은 1년10개월만에 최대폭인 14.80원 폭등하며 한달여만에 960원대로 올라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보다 달러당 14.80원 급등한 963.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28일 964.00원이후 최고수준으로 지난달 1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960원대로 진입했다. 전일대비 환율 상승폭은 2004년 12월 8일 기록한 17.00원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지난 달 27일 943.70원 이후 5거래일간 상승폭은 20.20원에 달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전거래일보다 3.40원 오른 95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전 11시29분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960원 부근으로 급등했다. 이후 환율은 손절성 매수로 966.6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고점인식 매물 유입으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경고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자 불안감을 느낀 역외세력들이 대거 달러 매집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다.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로 환율이 폭등하자 역내 참가자들은 손절매수로 돌아서며 상승폭 확대에 일조했다. 주가가 급반락한 점도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은행 구길모 과장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환율 상승폭이 예상치를 넘어서자 손절매수가 촉발됐다"며 "955원선을 돌파한 이후로는 역내외의 묻지마성 달러 사재기가 시장을 지배했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장순호 연구원은 "역외세력의 집중적인 달러 매집세 이후 역내 참가자들의 반복적인 손절매수에 의해 환율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965원 부근에서는 일부 매도세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달러 환율도 미국의 9월 고용지표 개선과 북한의 핵실험 등 여파로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상승했다.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9.25엔을,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8.3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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