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5두의 포획을 끝으로 포획기록이 없으며, 1972년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던 귀신고래.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된 한국계 귀신고래가 최근,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국제멸종위기종이자, 한 때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던 한국계 귀신고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5일부터 9월 13일까지 북동사할린 연안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실시한 한국계 귀신고래 여름철 서식지 합동조사에 참여했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김장근)는 "여름 서식지의 총 개체수가 158마리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바위틈에서 spyhop(주위둘러보기)하고 있는 중에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쏜살같이 사라지는 것이 귀신같다하여 불리우는 귀신고래는 11월 중순에서 1월 중순 경에 울산 앞바다를 지나 남하하고, 3월에서 5월경에 울산 앞바다를 지나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신고래와 관련, 역사적 기록도 선명하다. 4~5천년 전, 새겨진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에는 귀신고래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1899년 일본의 한 포경선 항해일지에는 "1월 13일, 강원도 영일만에 들어 갔는데 백두의 귀신고래떼가 들어와 있었다"고 적혀있다.
▲ ⓒ 귀신고래(국립수산과학원-자료제공)
지난 1972년에는 멸종됐다고까지 보고됐던 귀신고래는 최근 북서태평양 연안에 좌초 혹은 유영하는 것이 관찰되면서 분포지역내 국가간 조사와 보존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993년부터 미-러 환경협정의 일환으로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사할린 연안에 1백여두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북서태평양 전체의 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10개년 계획과 회복전략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각한 국제멸종위기종인 한국계 귀신고래 보호와 상징성, 중요성 등을 고려한 한국정부도 2002년 10월, 국제포경위원회(IWC) 워크숍을 해양수산부와 울산광역시 초청으로 개최, 2003년 IWC 55차 총회에서 분포역 국가간 협력 결의를 승인받은 바 있다.
▲ ⓒ 귀신고래(국립수산과학원-자료제공)
고래연구소는 "금년조사는 불안정한 일기상태로 인해 60일간 조사 기간 중, 10일간 조사만 가능하였으며, 67마리의 귀신고래 개체를 식별하였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로 고래연구소에 파악된 여름 서식지 개체수는 총 158마리로, 이는 새끼 4마리와 새로운 개체 4마리 등 작년에 비해 8마리 늘어난 수이다.
지난 6월, 카리브해 St. Kitts&Nevis(센트 키 네이스)에서 개최된 제 58차 과학위원회에서 귀신고래 자원이 지난 10년간 연 3%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바있다. 해마다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귀신고래지만, 한국계 귀신고래가 처녀자원 수준으로 돌입하기 위해선 관리당국의 보존, 관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