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총회 오는 27∼28일 결과 여부 촉각

기아차노조는 2007년부터 ‘1사 1노조’를 유지해왔다. ‘1사 1노조’는 기아차 정규직 노조에 비정규직 노조가 포함된 것으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정규직 비정규직 통합 노조였다. 그런데 기아차 노조가 ‘1사 1노조 원칙을 깨고 비정규직 노조를 분리시키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기아차노조와 사측이 사내하청 비정규직 3000명 중 1049명을 우선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사내하청 비정규직 지회가 “3000여명의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지회는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하자는 안건을 제시했고, 이에 정규직 대의원 중 한명이 1사1노조 유지 여부에 대해 조합원 총투표를 결정하는 수정안을 제시해 통과되면서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 총회를 오는 27∼28일 열고 비정규직 지회를 분리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총회 상정 안건은 조합원 구성을 ‘기아자동차 내에 근무하는 자’에서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는 노동자’로 변경하는 것이다. 가결되면 10년 만에 노조가 정규직 인원으로만 구성되는 것이다. 그동안 노조에 가입된 사내하청, 식당, 물류사, 협력업체 파견근무자, 판매 대리점 근로자 등은 기아차 노조 조합원 자격이 사라진다.
전체 조합원 중 정규직이 3만1000여명, 비정규직은 3000여명으로 상정 안건이 통과되려면 제적 인원 과반수 투표 인원이 참석해 참석한 인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에 10배 이상 인원이 많아 비정규직 지회 분리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사내하청, 식당, 물류사, 판매 대리점 근로자 등이 기아차 노조 조합원이 되려면 다시 조합원 총회를 진행해 규약개정(2/3)을 해야 한다.
기아차 노조는 총회 가결 시 금속노조와 함께 조직편재, 예산 및 기금 분배 관련해 대응팀을 구성 사내하청 조합원의 노동조합 조직형택 변경에 대한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기아차 지부 화성지회는 13일 “1사1노조는 정부의 대기업 귀족노조 프레임에 역공을 가하는 정규직, 비정규직이 하나라는 노동운사의 큰 획을 긋는 진전이었다”며 “비정규직 지회 분리 안건 상정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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