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TC벌크’, 지난해 134억 적자에 차입금 210억 달해

KMTC벌크의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차입 규모는 210억원이며, 이 중 올해 안으로 73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여서 상환자금을 스스로 마련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는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벌크선의 가치 하락으로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상차손을 입은 가운데 182억원의 미처리결손금이 쌓인 데 기인한다. 업계에서는 벌크선 노후화와 해운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선박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욱이 KMTC벌크는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2013년부터 실적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 21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적자가 무려 134억원에 달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1억원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다. 최근에는 벌크선을 그리스 선주사에 매각하면서 영업활동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KMTC벌크의 금융권 차입금은 지급보증을 섰던 고려해운이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회사 존속 여부에도 초점이 쏠리고 있다. 현재 21척의 컨테이너선단을 보유한 고려해운은 앞으로 컨테이너선 사업에 한층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정리할 필요성이 충분히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고려해운 관계자는 “현재 자회사 KMTC벌크의 존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해운은 지난 2010년 벌크선 사업을 위해 자회사 ‘KMTC벌크’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해운사 ‘팬오션’이 보유하고 있던 벌크선 ‘뉴내비게이션’을 274억원에 인수해 선명을 ‘KMTC 챌린지’호로 변경하고 벌크선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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