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은 10일 감사원 원장집무실에서 서울 은평구 갈현초교 6학년인 김효진양 등 어린이 5명과 담임선생님을 접견했다.
이는 최근 위 김효진양이 감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감사원장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학교 숙제로 감사원장 면담을 요청했는데
- 전 감사원장은 국정감사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이를 수락하여 이례적으로 이루어지게 됐었다.
이날 면담은 꼿꼿한 태도와 불같은 성격으로 공직자들의 시어머니와 같은 전윤철 감사원장의 평소 이미지와 달리 자상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김효진 양 등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감사원장이 될 수 있는지, 감사원장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지, 감사원장으로 어떤 일에 보람을 느끼시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했다.
전 원장은 이에 대해 “감사원은 정부가 세금을 제대로 쓰고 일을 잘 하지 않는 지를 감시하는 기관으로서”
- “국회 동의로 감사원장에 취임하게 되어 우리나라를 21세기 선진국으로 만드는 기반을 닦아 나가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세우고 ‘항상 준비’하여 세계화시대의 ‘경쟁력’을 키워 미래의 주역으로 자라나길 당부하면서 초등학생 면담을 마쳤다.
면담 주요 녹취록
○ 감사원과 감사원장 하시는 일이 같나요?
- 감사원과 감사원장이 하는 일은 같다. 감사원은 헌법에 역할이 정해져 있는데 국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공무원이 나쁜 짓 하지 않는지 등을 감시한다. 우리 인류는 3번의 큰 혁명,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통신혁명을 거쳤는데 감사원은 21세기 정보통식혁명시대에 걸맞는 제도, 행동양식, 사고방식 등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감사원 생활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나는 66년 고등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한지 42년째인데 후회도 없고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택하고 싶다.
○ 어떤 계기로 감사원장이 되셨는지요?
- 감사원장을 하고 싶다고 해서 된 것은 아니고, 과거에 수산청장,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장,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을 거친 후 쉬고 있는데제의가 와서 국회동의로 감사원장이 됐다. 무엇이 될 것이냐 보다는 어떻게 살 것이냐가 중요하다. 운도 좋았지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감사원장 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으셨는지요?
- 나에게도 어려움이 많았다. 시련은 누구나 다 있을 수 있지만 기회를 갖고 극복하는 게 중요하고 낙망하지 말아라.
○ 감사원장으로 일하고 나서 보람이 있으셨는지요?
- 우리 사회는 빈부, 세대, 이념 등 여러 가지 유형의 갈등이 있는데 감사원이 이러한 혼란을 조정하고 정상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어렸을 때 꿈은?
- 얘기한 것처럼 뭐 되야겠다는 꿈은 없었다. 다만 공부는 아주 열심히 하였다.
○ 어렸을 때 힘드신 추억은?
- 가난 때문에 힘든 일이 많았다. 서울고등하교 때 군밤장수하면서 야학한 때도 있었다. 나중에 대학생이 됐을 때 다시 와라.
○ 앞으로 꿈은?
- 감사원장 임기동안 우리나라를 21세기 선진국으로 변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 저희 반 친구들에게 좋은 말씀 해주세요?
- 아름다운 꿈을 가져라. 꿈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은 다르다. 그리고 세계화, 정보화 사회는 생존경쟁이 치열한데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하고 ‘준비된 인생’을 살아라. 동서고금이 얘기가 다 그러하다.
지하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여러분들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만나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