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치료제 시장, 오가논의 아성 무너뜨릴 뜨거운 쟁탈전 새 국면 맞나
불임치료제 시장, 오가논의 아성 무너뜨릴 뜨거운 쟁탈전 새 국면 맞나
  • 박수진
  • 승인 2006.10.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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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산장려 정책으로 시장 확대
배란유도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한국 오가논이 새 난포자극호르몬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불임치료제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약 60억 배란유도제 시장은 한국오가논의 ‘휴메곤’과 ‘퓨레곤’이 경쟁체제 없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올해 LG생명과학이 ‘폴리트롭’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동아제약이 ‘고나도핀’을 내놔 오가논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오가논이 개발중인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 ORG 36286의 2상 임상시험 결과 매우 긍정적인 효능을 보여 3상 성공 후 제품이 출시된다면 시장 질서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개량 신약이 오가논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새로운 난포자극호르몬의 개발로 시장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졌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이에 대해 국내 제약사들은 정부의 저출산 지원정책에 따른 급여지원 확대와 불임시술 의료기관의 증가로 시장이 확대되면 매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나도핀을 내놓은 동아제약은 기존 외국계 제품과 약효가 동등하면서도 저가로 공급되면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동아제약 관계자는 “고날F와 동등성 시험 결과 원제품보다 효능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원가가 많이 절감된 효과가 있다”며 “불임 클리닉 등을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오는 2007년 매출 목표를 10억원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배란유도제 시장에서 오가논에 먼저 선전포고를 한 LG생명과학 역시 ‘플리트롭’의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기존 제품에 비해 순도 및 약효가 일정하면서도 천연 FSH(follicle stimulating hormone)와 성질이 유사해 유효성이 탁월하다는 강점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FSH 생산공정에서 무혈청 배지를 이용, 기존의 동물혈청을 사용한 제품에 비해 바이러스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한국오가논의 퓨레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불임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컨셉으로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배란유도제 시장이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시장의 확대가 곧장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오가논의 매출을 잠식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가논의 새 제품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이 탄탄한 영업력과 저가 정책으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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