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공장, LPG 연료 전환 검토 ‘논란’
동국제강 포항공장, LPG 연료 전환 검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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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환경에 악영향… 회사 측, “확정된 바 없다”
▲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연료를 기존의 LNG에서 이산화가스 발생량이 높은 LPG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연료를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이산화가스 발생량이 높은 액화석유가스(LPG)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공장은 지난 2008년부터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전환했으나 최근 가격이 떨어진 LPG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10년 정부의 관리대상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는 동국제강이 포항공장의 연료를 LPG로 바꾸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농도를 한층 높여 지역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환경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어 “포항지역은 포항공단 철강업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주변 도시까지 대기오염에 노출되고 있는 사실을 직시, 이산화가스 배출을 낮추기 위해 벙커C유 등의 연료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동국제강의 LPG 연료 전환 철회를 촉구했다.
 
더욱이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LPG 연료 전환이 확정돼 다른 철강업체에 영향을 미칠 경우 포항지역은 전국 어느 곳보다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포항에는 동국제강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 사업장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역 내 도시가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연간 사용하는 LNG 규모는 포항지역 공급량의 12.5%에 해당하는 5,200만㎥다. 만일 LPG로 연료를 바꿀 경우, 그만큼 LNG 사용량이 줄어들게 돼 연동제를 적용하는 도시가스요금의 특성상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당국의 온실가스 감축 기조에도 역행하는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LPG 연료 전환 검토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항사업장 내 일부 공장에서 원가절감 차원으로 LPG 연료 전환을 검토한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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