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눈물의 씨앗이라 부르겠어요
내수는 눈물의 씨앗이라 부르겠어요
  • 오공훈
  • 승인 2004.04.1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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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따라 천국과 지옥... 3월 자동차 판매실적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GM대우차,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3월 판매실적은 총 37만9367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7% 증가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도 13.8% 증가했다. 내수는 특소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9만3934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 급감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는 4.5% 증가했다. 수출은 28만5434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67.1%나 급증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도 17.2% 늘었다. 수출 밖에 길이 없는 자동차 업계 업체별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차의 실적은 크게 늘어난 반면,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 특히 GM대우차는 지난달 총 7만685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06.8%나 급증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13.9% 늘었다. 내수는 9456대로 전달에 비해서는 5.1%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0% 급감했다. 반면 수출은 6만740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89.8% 급증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도 15.2% 늘었다. 수출이 급증한 것은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 완성차 수출이 늘어난 데다, KD(반제품) 수출 역시 급증했기 때문. 완성차 수출의 경우 북미 및 유럽시장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4만1665대의 판매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6%나 증가했다. KD 수출 역시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등지의 현지 조립 생산물량 증대 영향으로 지난달 2만573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3.9%나 급증했다. 이처럼 GM대우차의 실적이 대폭 향상된 것과 달리, 르노삼성차는 내수 위주의 영업으로 인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총 7449대로 전달에 비해서는 22.5%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9.8% 감소했다. 내수는 7369대로 전달에 비해서는 4.5%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8.2% 감소했다. 주력 차종인 SM5는 5429대가 판매돼 전월보다 15.8% 증가한 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4.8% 감소했으며, SM3는 1940대가 팔려 전달보다 46.6%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1.9% 감소했다. 수출실적은 SM5 22대, SM3 58대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11.1%,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2% 각각 증가했다. 최대 규모 실적 올린 현대자동차 반면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내수 4만5358대, 수출 14만230대 등 총 18만5588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2%, 전달보다 11.3% 각각 증가했다. 내수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7.9% 감소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1.7% 증가했으며,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9%, 전달보다 14.9% 각각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올해 들어 월간 최대 규모로, 지난해 10월의 14만5980대, 12월의 14만1794대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판매에서 EF쏘나타가 6774대로 1위, 스타렉스가 6322대로 2위, 싼타페가 5633대로 3위를 차지해 국내 최다 판매차종 1~3위를 휩쓸었다.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인 EF쏘나타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달 출시한 컴팩트 SUV인 '투싼'은 지난달 24일 계약 개시 후 기록적인 계약고를 기록, 침체된 내수여건에서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4월 6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 3월 24일 계약 첫날 4166대의 판매계약을 올리는 등 출시 8일째인 지난 2일까지 총 9209대의 계약고를 기록하며,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싼'의 월 최대생산 가능대수가 40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계약 후 출고까지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 이 같은 계약고는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인 'EF쏘나타'의 지난 3월 한 달 동안 6774대 판매량보다 더 많은 것으로, '투싼'이 내수판매 부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며, 현대차의 주력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을 성장하는 SUV시장과 차급의 세분화 및 복합화라는 세계적 트랜드에 맞춰 25개월의 연구개발기간과 총 2100억원이 투입해 개발했다. 현대차 측은 "투싼이 세단감각의 승차감과 SUV의 다목적성 및 운전편의성을 배려하고 있다"며 "넓은 공간 활용성과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SUV보다 차량가격이 저렴하고, 최근 유가가 급등하는 시기에 경유차량으로 출시된 점이 적절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30~40대 연령층의 계약자 비율이 69% 정도를 차지하고 성별로는 여성계약자의 비율이 30%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투싼'이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킴에 따라 올 판매목표인 내수 4만대, 수출 8만대 등 총 12만대 달성을 무난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투싼'의 울산5공장의 생산라인을 현재로선 더 이상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내수와 수출 물량을 각각 어떻게 조절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또한 수출의 경우 현대차는 인도, 터키, 중국 등 해외 현지공장의 판매호조와 겟츠(국내명 클릭)를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에서의 판매신장, 적극적인 해외현지 판촉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 싱글벙글, 쌍용차 그럭저럭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인 총 9만879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2%, 전달보다 19.6% 각각 증가했다. 내수는 2만3632대를 팔아 전달보다 9%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3.8%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7만5158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23.4%,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9% 급신장 했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은 지난 75년 첫 수출 이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기록. 특히 기아차는 완성차 수출이 처음으로 월 6만대를 돌파해 지난해 9월의 월 5만대의 벽을 넘어선 이후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을 분석해 보면 완성차 6만7654대, KD(현지조립생산) 1984대, 현지생산 5520대 등이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이처럼 월간 최대실적을 기록한 원인으로 신차종 적기투입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것을 꼽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품질향상을 바탕으로 중저가-소형차 판매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차-고품질 메이커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을 추진중인 쌍용차는 지난달 총 1만684대를 판매해 전달에 비해서는 0.8%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4% 감소했다. 내수는 8119대를 판매해 전달에 비해 6.2%,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9%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수출은 렉스턴과 무쏘SUT의 수출 호조로 2565대 판매해 전달보다 32%,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0.8% 각각 증가하면서 내수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해줬다. 쌍용차 관계자는 "DI엔진 장착 뉴렉스턴의 서유럽시장 런칭에 따른 주문량 증가로 출시 후 월간 최대 실적 기록했고 무쏘 SUT도 서유럽 및 남아공 시장에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렉스턴과 무쏘SUT을 수출 주력차종으로 육성한 전략의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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