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없는 라면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라면업계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일반적으로 라면을 떠올리면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면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국물 없는 라면들이 속속 출시되며 새로운 판도가 짜여지고 있다.
4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올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는 각각 4개, 1개, 2개, 3개 등의 국물 없는 라면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신제품이 2배가량 증가한 국물없는 라면은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많이 출시된다.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면이나 '이열치열'을 즐길 수 있는 매운 볶음면등이 매출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에도 소비자들이 국물 없는 라면들을 선호하면서 라면업계의 트랜드가 뒤바뀌고 있다.
지난 2013년 약 4,000억 원이었던 국물 없는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000억 원까지 뛰었다. 또한 현재까지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라면업계는 국물 없는 라면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고,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약 25%로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상품은 국물이 없는 라면이다"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지 한때로 끝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여름철에는 국물 없는 라면을, 겨울철에는 국물 라면이 매출이 높지만, 지난 2월 출시한 농심 '볶음너구리'는 한달 새 1000만개가 팔리며 국물 없는 라면의 서막을 알렸다. 또한 팔도는 팔도비빔면의 인기에 힘입어 여름 한정판 팔도초계비빔면 등을 추가로 선보였다.
한편 전문가는 "서민들의 대표음식 라면이 트랜드가 바뀌면서, 서민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물 있는 라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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