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동자 1년간 15명 집단사망…한타 산재협의회 공개질의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의가 지난 4월25일 19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 14명에게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사태’에 대한 입장 △공장 내 정규직·비정규직 및 전·현직 노동자 질환자 전수조사 △국제기준에 맞는 엄격한 유해물질 관리 추진 의지 △2008년 개정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 의향 △‘반노동·권력유착 기업’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 등을 요구한 공개질의서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문재인 대선후보는 한국타이어 산재 원인 규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밝히면서 문 후보가 당선이 될 경우 한국타이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답변에서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집단사망 사태를 포함한 고무산업 종사자들의 업무상 질병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피재자(재해를 당한 사람)에 대한 치료 및 건강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마련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유해물질의 인과관계 등 원인규명을 통한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근로감독 및 지원을 강화하고, 물질안전자료 공개의 투명성을 강화하며, 피재노동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를 위해 예방대책마련을 추진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심장질환(7명), 폐암(2명), 뇌수막종양(1명), 간세포암(1명), 시고암(1명), 자살(1명) 등으로 노동자 15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에서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었다. 김종훈 의원실(무소속)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암, 순환기질환 등으로 최소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 사고사(10여명)까지 포함하면 20여년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수치는 최소 139명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치까지 고려한다면 산재로 사망한 수치는 139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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