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학전의 노래극 ‘개똥이 2006’
여름 날 밤, 반디의 결혼식이 끝난 후 계곡에 인간들이 쓰레기를 투척한다. 쓰레기에 묻어 바퀴벌레들이 벌레마을에 들어오고, 바퀴대왕은 반디의 빛에 눈이 멀게 된다. 인간들의 쓰레기로 벌레마을에는 피해가 속출하고, 바퀴벌레들은 음모를 꾸며 곤충들을 이간질한다. 계속되는 쓰레기 투척으로 굶주림에 시달리다 벌레들이 인간마을에 내려갔다 도망쳐오고, 벌레마을에 독가루가 뿌려져 많은 벌레들이 죽는다. 화를 피한 똥구리 할아버지는 시체들 속에서 이제 막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를 발견하고 ‘개똥이’라 이름 붙여 똥으로 덮어 키우는데…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극단 학전이 김민기 작, 연출로 노래극 '개똥이 2006'을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개똥이'는 1995년(예술의전당 토월극장)과 1997년(문예회관 대극장) 두 번의 공연에서 한국평론가협회 음악극 부분과 백상예술상 기술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개똥이'의 재탄생 무대는 이전의 대극장에서와 달리 소극장이라는 공간을 새로운 상상력으로 밀도 있게 표현하고자 한다. '지하철 1호선', '의형제', '모스키토' 등의 레퍼토리 작품들을 통해 한국적 뮤지컬 문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학전은 긴 호흡으로 노래극 '개똥이 2006'에서 그 문법을 시작하게 된다. 노래극 '개똥이 2006'에서는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날개만 있다면’ ‘도대체 사람들은’ ‘제발 제발’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들을 수 있다. 1987년 음반 '개똥이'로 발매 될 만큼 완성도 있는 음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는 김민기 특유의 서정적이고 실험적인 노래들이 가득하다. 특히 재즈, 록, 민요, 클래식, 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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