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성추행 논란에 전필립 회장 파라다이스시티 먹칠
女성추행 논란에 전필립 회장 파라다이스시티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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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추행 사건 ‘쉬시’하다 여직원 고소로 드러나
▲ 파라다이스시티가 자사 소개 멘트를 통해 ‘최고’를 지향하고 있지만 정작 여직원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고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전필립 회장. ⓒ파라다이스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호텔, 카지노, 컨벤션, 쇼핑, 아트 갤러리, 스파, 클럽, 카니발, 공연 등 다양한 Hospitality 및 Entertainment가 결합된 동북아 최초의 한국형 복합 리조트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최고’를 지향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자사 소개 멘트를 통해 ‘최고’를 지향하고 있지만 정작 여직원 관리에 대해선 최고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장한 영종도 파라다이스가 사내 여직원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고급과 최고를 지향하는 파라다이스시티에 먹칠을 하게 됐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세가사미 내에서 수개월에 걸쳐 상습적인 성추행이 벌어졌음에도 수습하는 노력보단 방조하다 모 언론 매체에서 취재가 들어가면서 노출되자 그제야 대부분 사실 인정과 해명에 나섰지만 개선의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사내 여직원 성추행 사건은 파라다이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내 여직원 성추행 논란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기업은 물론이고 교육계, 금융계, 공직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만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추행 사건은 여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수습보단 방조하고 가해자보단 피해자가 억울한 처우를 당하면서 급기야 퇴사에 이르는 상식밖에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라다이스 세가사미 내에서 발생한 여직원 성추행 논란도 결과적으로 피해 여성들이 회사를 떠났다. 문제는 직장 내에서 성추행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려는 분위기다.

피해 여직원들은 공식적으로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것은 적절한 조치 대답 외엔 미지근한 반응과 파라다이스그룹은 이들 여직원의 도움 손길 요청도 외면했다. 오히려 회사에 불리한 증언을 했다며 피해 여직원들을 몰아세우며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직급 강등, 연봉 삭감 등의 불합리한 처우로 퇴사를 종용해 이들 피해 여직원들은 결국 회사를 떠났다.
▲ 지난달 20일 개장한 영종도 파라다이스가 사내 여직원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고급과 최고를 지향하는 파라다이스시티에 먹칠을 하게 됐다.ⓒ파라다이스시티 홈페이지

파라다이스(=천국)이 이들에겐 ‘지옥’과도 같은 곳이 돼버린 셈이다. 성추행을 줄이기 위해선 철저한 성희롱 예방교육이 필요하지만 성희롱 예방교육이 제대로 실시됐는지도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그룹 관계자는 “교육은 실시하고 있지만 파라다이스 세가사미가 이직률이 높아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파라다이스시티가 취한 조치는 법적조치나 회사규약에 의한 처벌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가해자인 A대리 사직서 제출로 마무리했고 사직서 수리도 문제가 불거진지 한달을 넘긴 후에야 처리됐다. 법적조치는 피해 여직원이 직접 가해자인 A대리를 경찰에 고소해서 이뤄지게 됐다. 고용노동부에 사측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민원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성희롱 예방교육도 중요하지만 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법적조치나 회사규약에 의한 강력한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라다이스엔 700여명의 여직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최고’를 지향합니다.”라는 말이 허공에 메아리치는 말이 안되려면 성추행 근절과 더불어 여직원에게 ‘최고’로 대우하는 사내 문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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