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업체, 지난해 말 공급 중단… 일각 사드 보복 의심

롯데정밀화학은 중국 2위 생산업체 ‘저장 장산케미칼’로부터 인조 가죽을 생산할 때 쓰이는 원료인 DMF를 수입해 국내외에 판매해왔다. 한동안 DMF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했던 롯데정밀화학은 2011년부터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중국 업체와 수입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저장 장산케미칼 생산설비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DMF 공급이 중단됐다. 이에 올해 재고 소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재고량이 떨어진 이후 새로운 거래선을 찾아 수입할 만큼의 수익성은 없다고 판단,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DMF를 통해 69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0.6% 비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DMF 사업 철수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는 현재도 롯데그룹이 국내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가 곳곳에서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더욱이 이젠 사드 보복 조치가 유통업을 넘어 화학업계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DMF 사업은 해당 원료를 활용하는 전방산업의 수요가 정체 국면에 있어 사업성이 악화된 데다 매출 비중도 낮아 이미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와 있었다”며 “해당 사업 철수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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