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혜곡 최순우의 옛집 특별 전시회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윤상구)은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1호이자 지난 9월 19일에 등록문화재(제 268호)로 등록된 ‘최순우 옛집’에서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최순우 옛집이 ‘혜곡 최순우 기념관’(서울시 박물관 등록 제29호)으로 정식 등록된 후 처음 열리는 전시회로서 최순우 선생이 지인들에게 받은 연하장이 공개된다.
최순우 선생의 유고집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출판사인 학고재(대표 우찬규)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문화계의 중심에서 생전에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혜곡 최순우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며, 앞으로 ‘최순우를 사랑한 예술가들’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해에 걸쳐 가을마다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는 ‘아름다운 인연, 그리운 정분’이라는 주제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서양화가 김환기, 천경자, 토속화가 박수근,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이 최순우 선생에게 보낸 연하장이 공개된다. 연하장에는 위 화백들의 정겨운 손 글씨와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가 있어 최순우 선생과 이들 작가들과의 다정했던 인연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천경자 화백이 닭띠, 뱀띠, 쥐띠 해에 삽화와 함께 보내 온 연하장은 최순우 선생에 대한 고마움과 친근함이 담긴 대표적인 예이다. 수화 김환기 화백은 프랑스 유학 중에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과 함께 절절한 글로 담아 보내기도 했다. “순우 존형. … 눈이 내립니다. 서울 눈이 그립군요. 정말 외로움과 그리움에 살고 있어요.…” 라는 글에서 막역했던 두 사람의 사이를 엿볼 수 있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연하장의 그림을 활용한 어린이 대상 ‘그림 그리기’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최순우 선생과 연하장을 보낸 작가들의 사진을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최순우 선생이 생전에 운보 김기창, 수화 김환기, 천경자 화백에 대해서 썼던 글도 함께 전시되어 이들 작가들과의 인연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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