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노조’의 민낯…운신 폭 좁은 현대차
‘귀족노조’의 민낯…운신 폭 좁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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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교섭까지 밀어붙이는 노조에 경영 위기 강조하는 사측
▲ 지난 11일 4차 교섭에서도 현대차는 사드보복, 보호무역주의 등 통제 불가능한 경영환경과 판매부진으로 경영위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기본급 7.18%(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및 상여금 800% 지급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에 따른 총고용보장 합의 △정년 연장 △노동시간 단축(8/8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을 요구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4차 교섭까지 진행하면서 제시한 요구안이다. 현대차노조가 4차까지 교섭을 진행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미래에 친환경차 전환이 급속히 될 것에 따른 고용불안이 야기될 것이라고 판단, 지난달 2차 교섭에서 총고용보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지난 2일 3차 교섭에서 총고용보장을 포함한 노조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2차 교섭 당시 윤갑한 현대차 대표는 “고용문제와 기업생존의 기로 속에서 노사가 대립과 반목이 아닌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일 투자설명회에선 윤 대표는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 노사관계도 혁신하자”고 말했다. 공생의 길을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생존에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1~4월까지 해외 및 내수 전체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4.3%감소했다. 올해 목표 판매량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노조까지 사측을 압박하자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교섭 기간 동안 현대차 성장 방식을 언급했다. 다시 말해 한계점이 드러났다는 것으로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노사 모두 공명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 그만큼 현대차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1일 4차 교섭에서도 사드보복, 보호무역주의 등 통제 불가능한 경영환경과 판매부진으로 경영위기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노조에선 사측의 경영위기 부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윤 대표가 밝힌 노사 관계 혁신에 대해 사측의지에 달렸다며 사측에 공을 넘겼다.

16일 오후 2시 5차 교섭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현대차 노사간 접점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을 사측이 액면 그대로 받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4차 교섭 당시 윤 대표는 “회사 운신의 폭이 좁다”고 말했다. 노조 요구안 수용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험난한 노사 교섭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난해의 장기간 파업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노사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조 요구안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임원 급여를 10% 삭감한데 이어 올해 1월 초에는 과장급 이상 임금을 동결하며 위기 극복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와 정반대로 임금 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사측에 제시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06년 간부사원 임금동결에 이어, 2009년에는 전 직원 임금동결을 한 바 있다. 이후 안정세로 접어들다가 다시 위기가 찾아오자 지난해에 이어 올초 다시 임금동결에 나선 것. 반면 노조는 해마다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제시하며 ‘귀족노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이 있다. 현대차는 위기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현대차노조가 무리한 요구안을 철회하고 위기에 동참하는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노조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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