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덤핑 철회 요구 가능성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H형강 총 수입량은 29만8,846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은 17만1,261톤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에 비해 베트남산 H형강 수입량은 같은 기간 대비 348.5%나 급증한 4만9,633톤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산 물량은 모두 포스코의 베트남 계열사 ‘포스코에스에스비나’ 제품으로 밝혀졌다.
현재 국내산 H형강의 판매가격대는 톤당 70만원선이며, 중국산은 65만원, 베트남산은 66만원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H형강 수입량을 약 120만톤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이 이 가운데 약 20만톤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H형강이 봉형강 제품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산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제품인데도, 지금 그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가 당초 베트남 철강시장 개척과 동남아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베트남 남부에 6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연산 100만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완공했으나 값싼 중국산 제품에 밀려 해당 시장 판매가 부진하자 물량 상당 부분을 국내로 돌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자 업계에서는 반덤핑 관세로 중국산 H형강의 국내시장 잠식을 가까스로 막았더니, 포스코 베트남산이 그 공백을 채우며 들어온 셈이라는 반응이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의 국내 물량을 문제 삼아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관세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업계 반응에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산 H형강의 수입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수입량 증가는 국내 시장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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