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봇물 쇄도하자 학생들에게 사과…SNS에선 신세계 이마트 불매운동 의견도 나와

신세계그룹이 구학서 신세계 고문(전 회장)의 문재인 정부 비판 발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17일 구학서 고문은 이대 경영대의 '경영정책' 수업의 특강에서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을 인용해 “2천400년 전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이대 학생들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일본은 한번 정한 일은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며 “양국 장관들이 만나서 합의한 내용인데 왜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한다”고 발언에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대부분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가 특강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구학서 신세계 고문의 특강 발언이 알려지고 난후 구 고문과 신세계그룹에 대한 비난 봇물이 쇄도했다. SNS상에선 경제계 극우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거나 신세계 및 이마트를 이용하지 않거나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관계자는 “구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라 회사가 뭐라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구학서 신세계 고문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구 고문은 “저의 개인 생각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수강생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서 “이 점에 대해 수강생들과 이대 경영대학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학서 신세계 고문은 1997년 당시 1조5000억원 수준이던 신세계그룹 매출을 15년 만에 2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신세계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 2014년 퇴임한 뒤 고문직을 수행하고 있다. 구학서 고문은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스승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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