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악용 무임승차 속출
지하철에 설치된 장애인·노약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무임 승차하는 '얌체족'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개찰구가 생긴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설치된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가운데 23개 역 39대가 곧바로 개찰구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면서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아닌 일부 시민들이 이를 악용, 무임승차하는 경우가 많아 개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평소에 운영되지 않다가 이용객이 호출버튼을 누르면 역무원이 모니터로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임을 확인한 뒤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동행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 장애인이나 노약자와 함께 기다렸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임승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일반 시민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무임승차하지 못하도록 역무원이 감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개찰구를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무임승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다른 시민도 많다"고 덧붙였다.
공사측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승객의 2% 가량이 '무임승차' 승객일 것으로 파악하고 7호선 수락산 역을 시작으로 연내 25대의 엘리베이터 앞에 개찰구를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지하철에도 서면역 등 2호선 8개 역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개찰구 밖에 설치돼 있지만 공익근무요원이 무임승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교통공단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엘리베이터 앞 개찰구 설치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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