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내부거래 줄이지 못하는 속사정은
롯데건설, 내부거래 줄이지 못하는 속사정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거래 줄면 매출도 주는 사업구조 탓
▲ 롯데건설의 실제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2015년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듬해 내부거래 비중을 늘리면서 매출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지 못하는 속사정이 여기에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롯데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왜 줄지 않은 것일까.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선 내부거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사업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중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다른 건설업체보다 높아 ‘제 식구 챙기기’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38.12%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매출 4조6378억원 중 1조7680억원을 내부거래로 벌어들여 38.12%을 차지했다. 2015년 매출 4조1282억원 중 내부거래로 1조3373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4300억원 증가한 수치다.
▲ 2014년에는 매출 4조4498억원 가운데 내부거래고 2조1423억원(48.14%)을 기록, 롯데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이후 2015년 30%대 초반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40%대 육박하며 내부거래 비중을 늘렸다. ⓒNICE 신용평가사
2013년 매출 4조3063억 중 1조8857억원(43.79%)을, 2014년에는 매출 4조4498억원 가운데 내부거래로 2조1423억원(48.14%)을 기록, 롯데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이후 2015년 30%대 초반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40%대 육박하며 내부거래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롯데건설을 압수수색하는 일도 벌어졌다. 연간 7000억원 규모인 롯데건설 플랜트 물량의 66%가 롯데그룹 계열사가 발주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만들어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이다. 롯데건설의 플랜트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6838억여원으로 롯데건설 매출의 16.56%를 기록했다. 업계선 롯데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나자 2013년 계열사 물량 일부를 중소기업에 발주하는 것으로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을 볼 때 2013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롯데건설은 국내 주택 및 건축공사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지속해 지난해 기준 주택/건축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67.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공공/해외공사 관련 대외 수주경쟁력은 제한적인 토목/플랜트 시공실적 보유로 다른 경쟁 건설업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때문에 매출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내부거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실제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2015년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듬해 내부거래 비중을 늘리면서 매출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NICE 신용평가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최근 5년간 연평균 1.7조원(2016년 1.5조원)의 계열공사를 안정적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간 40% 내외(2016년 38.1%)의 계열(특수관계자)매출 비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이 는다 해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인 경우다. 롯데건설은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지분이 1% 미만으로 미미해 제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