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산절차에 따라 파산선고

예그리나가 계열사에서 제외된 것은 하림그룹이 예그리나의 경영난이 어려워지자 파산절차 신청을 내고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고 관련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 이뤄졌다.
예그리나는 2012년 4월 STX그룹 계열사인 STX팬오션, STX마린서비스, STX중공업, STX, STX건설이 자본금 4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독립 회사로 STX그룹 계열사 사업장 등 기업체로 납품됐다.
하지만 최대주주였던 STX팬오션이 경영악화로 하림으로 인수된 이후에도 예그리나의 경영사정은 더 나빠졌다. 하림그룹이 예그리나에 대한 지원이 관심이 멀어지면서 경영난을 겪었다고 당시 김상현 대표는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팬오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림그룹으로 인수 당시 시점과 예그리나 경영난 상황과 맞물리면서 경영난이 발생한 것으로 비쳐진 것 같다며 인수 이전 부터 예그리나 경영은 어려웠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 당시만 해도 국내 30대기업 집단에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한 경우 3번째에 해당될 만큼 장애인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자리를 지켰던 나머지 장애인 근로자는 한명도 남지 않고 떠나게 됐다.
지난해 청산절차에 들어간 9월 당시 김상현 대표를 제외한 10명 장애인을 포함한 13명의 직원이 예그리나를 떠났다. 당시 예그리나 청산절차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시민단체들은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예그리나는 파산선고를 받으며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이 현저히 저조’한 548개소의 명단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사인 제일사료주식회사의 의무고용 10명 중 4명이 장애인 근로자로 일하는 가운데 장애인 고용의 한축을 담당했던 예그리나 파산으로 인한 계열사 제외 소식은 씁쓸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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