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24주년…삼성 ‘지금이 진짜 위기다’
‘신경영’ 24주년…삼성 ‘지금이 진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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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부재 공백 최소화해야
▲ ‘신경영’ 24주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 사태로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993년 6월7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걸 바꾸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당시 200여 명의 그룹 수뇌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모아 ‘신경영’ 선언을 선포한 날이다.

이후 삼성은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추구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년 기념식과 사내방송을 통해 신경영의 정신과 창조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변화하는 삼성을 표방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200조원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이상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2017년 6월7일. 삼성은 이건희 회장과 그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총수 공백을 겪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병상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상황이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어 경영에 한발짝 비켜 있는 상황이다.

삼성 창업 이래 총수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리더십 부재로 미래먹거리 발굴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쟁상대인 애플과 구글 등 IT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글로벌 기업간 합종연횡일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만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2~3년 전 투자가 지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는 말이 나온다. 미래 10년을 위해 지금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 부회장 공백 사태로 중단 상태다. 조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임원급 인사만 단행됐을 뿐 사장단 인사는 언제 단행될지 기약이 없다. 이 부회장 1심 재판결과 여부에 따라 리더십 공백 기간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의 2010년 경영 복귀 메시지가 삼성의 현재를 대변해 주고 있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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