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피임약’은 어떨까?
‘먹는 피임약’은 어떨까?
  • 강정아
  • 승인 2006.10.19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심·구토·유방통 등 부작용
13종의 피임요법 가운데 안전성이 보장된 것은 콘돔과 먹는 피임약뿐이다.

20세기 여성에게 먹는 피임약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피임 방법이기도 하다. 먹는 피임약의 피임효과는 이론적으로 99% 이상이라고 한다.

간혹 피임실패율이 0.1% 이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과장이고, 현실적인 효과도 97%가 넘는다고 하니 먹는 피임약의 피임효과가 높은 것만은 사실이다. 문제는 통계의 마술이다.

콘돔의 피임효과가 97%라고 할 때 나머지 3%는 반드시 임신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콘돔이 임신을 막지 못했다는 뜻이며, 3%의 경우도 임신은 다른 이유에 의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남아 있다.

반면 먹는 피임약의 현실적인 실패율 3%는 그 자체로 임신이 된다는 뜻이다. 단, 먹는 피임약의 피임효과를 통계낼 때 기준은 콘돔이 성행위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피임약을 먹는 여성 중 임신한 여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비교 기준이 다르다는 차이는 있다.

여기서 먹는 피임약의 현실적인 피임효과가 97%로 떨어지는 주요 이유는 복용을 하루 이상 거르거나, 체중에 비해 먹는 피임약에 든 난포호르몬의 양이 적었을 때의 경우다. 어쨌건 콘돔에 비해 먹는 피임약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이고, 결국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해야 99% 이상의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여성이 ‘먹는 피임약’을 기피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부작용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피임약을 먹은 여성 중 상당수가 오심, 구토, 유방통, 체중 증가, 소화불량 등을 호소한다.

오늘날 먹는 피임약은 매우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체질에 따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 잠들기 전에 복용하거나 호르몬 용량이 적은 제재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아무튼 부작용이 생길 경우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먹는 피임약에는 ‘좋은 부작용’도 있다. 먹는 피임약을 10년 이상 복용한 여성의 난소암 발생율은 80%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자궁내막암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먹는 피임약이 유방암을 증가시킨다는 논쟁에 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은 살이 찌는 것이다.

하지만 피임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물지만 다른 부작용도 있다.

피임약을 먹으면서 성욕이 너무 올라가거나 질이 건조해져 섹스 때 심하게 아프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난소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간혹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