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서 1994년 폐기물예치금 제도와 2003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시행한 이래 금속캔, 유리병, PET병 등의 포장재재활용률은 매년 증가하는 데 비해 종이팩재활용률은 현저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는 벨기에, 독일, 스웨덴의 발생량 대비 재활용률인 68%, 65%, 44%와 급격한 차이를 보이며 올해에도 28% 수준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는 종이팩재활용률 저조의 원인을 현재 일반 가정 등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시에 신문지·박스 등과 같은 폐지와 혼입 배출하거나 종량제 봉투 및 기타 재활용품, 쓰레기에 종이팩이 함께 버려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17일 환경부는 "종이팩은 종이와 분리해서 배출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재활용되는 종이팩은 주로 고급 화장지 등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폐지에 혼입된 것은 일반 폐지와 재질구성이 달라 신문지, 골판지 등을 만드는 제지공정에 오히려 슬러지로 배출되어 폐기물처리 비용만 상승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폐지에 혼입되는 종이팩 양이 폐지 연간 사용량 2백여만 톤 중 6%인 약 일만사천 톤으로 전체 종이팩 발생량의 약 21%에 해당한다. 게다가 전체 종이팩 발생량 중 종량제 봉투 및 기타 쓰레기에 포함되어 매립·소각되는 양은 전체 종이팩 발생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환경부는 파악하고 있다.
▲ 제지공정에서 해리공정 후에 배출된 폐기물(슬러지)(좌) 와 발생된 슬러지의 소각처리 공정 ⓒ환경부
한편 (사)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실시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시행 이후 3년간 종이팩 5,5000톤을 재활용해 약 11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환원하고 수입펄프 대체효과로 약 192억 원, 20년생 나무 약 110만 그루를 보호하고 매립장 수명을 연장하는 등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이와 같이 폐지에 혼입 배출되는 종이팩을 적정하게 분리하여 재활용할 시에는 경제적 가치, 약 28억 원과 수입펄프 대체 효과 약 50억 원 등의 효과를 매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경제적, 환경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환경부는 자치단체, (사)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 민간단체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수거체계를 보완하고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종이팩의 회수율을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