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맞춘 행보

KT는 전국에 18만9000개의 와이파이 AP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절반 이상을 개방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타사 고객에 와이파일을 개방했지만 KT는 와이파이를 개방할 경우 고유의 경쟁력이 사라져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부터 자사의 와이파이 AP(7만 9,140개)를 개방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전국 와이파이 AP(13만 7,091개) 중 약 8만개(이중 1만개는 공공와이파이 AP)를 타사 고객에게도 무료로 개방했다.
가계통신비 절감차원에서 문재인 정부 공약인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단체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었다. 지난달 16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타사 고객에게 와이파이를 개방했다”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와이파이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의 통신기업이라고 자부하는 KT 역시 타사 고객들에게 와이파이를 개방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와이파이 개방요구가 커지자 결국 KT도 개방에 동참했다. 문재인 정부 공약 중 하나인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KT는 타사와 같이 5∼15초가량 광고를 시청한 뒤 1시간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용 방법은 8월 중 와이파이 개방 시점에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와이파이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은 장비를 증설하고, 노후 장비를 점검할 계획이다. 현재 8만개 수준인 기가 와이파이를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린다.
기가 와이파이는 일반 와이파이보다 통신범위가 2배, 동시 접속자 수는 17배(512명) 많고, 속도는 3배가량 빠르다. KT는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개방해 이용자들이 데이터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