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국정농단 부당개입… 직원은 회삿돈 횡령?금품수수 등 비리 온상

또 최근에는 내부 직원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리는 등 비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원비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가 만연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부당 개입 이기우 사장
13일 감사원은 작년 12월 국회가 감사를 요구한 ‘최순실 게이트' 관련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12건의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이사의 해임을 건의하도록 문체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GKL은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 (Seven Luck)을 운영하고 있다.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이기우 대표는 작년 1월 더블루케이와 스포츠단을 창단하라는 안종범 전 차권의 지시를 받고 실무진 등의 반대에도 불구, ‘장애인 휠체어 펜싱팀’을 창단하고 모집공고 절차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해 더블루케이 소속 펜싱선수 5명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에이전트와 계약(28억원)을 체결토록 지시했다.
또 이기우 대표는 김종 전 차권의 전화를 받고 지시에 따라 GKL사회공헌재단이 최순실·장시호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2억원을 지원토록 해 재단업무에 부당 개입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GKL사회공헌재단 ‘사회공헌사업 운영지침’ 6조에 따르면 이사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사업을 기획 운영토록 돼 있다.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GKL사회공헌재단 감독 등의 권한은 문체부에 있음에도 재단 이사장 및 사무국장에게 2억원을 영재센터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부당 개입했다.
최순실 씨 회사 더블루K와 계약을 맺었던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안종범 전 수석의 전화를 받고 굉장히 심적 부담을 느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끊이지 않는 도덕적 해이
이 사장이 국정농단 비리에 연루되며 해임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직원들은 수십억대의 횡령사건 및 금품수수 등 도덕적 해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GKL 자금 담당 과장인 K씨가 지난 4월 GKL 이름으로 가입된 100억원짜리 증권 상품을 해지한 뒤 이중 4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K씨는 사측을 속이기 위해 증권사 측으로부터 받은 잔고 증명서를 위조, 제출하기까지 했지만 자금흐름이 이상하다고 판단한 증권사가 GKL측에 연락을 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GKL은 K씨를 고소했지만 증권사 연락이 오기까지 회삿돈이 빼돌려졌던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GKL의 내부 직원비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13년에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직무대행의 딸이 특혜를 받아 채용됐다는 의혹에 감사를 실시한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서 사장직무대행이 해임된 바 있다. 또 고객으로부터 금품수수,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등 자금 비리로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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