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살아있는 몸에서 장기 뗀 뒤 화장터로···
멀쩡히 살아있는 몸에서 장기 뗀 뒤 화장터로···
  • 남지연
  • 승인 2006.10.19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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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룬궁 수련자 생체 장기적출 의혹 조사 보고회 열려
"처음에 의사들은 각기 다른 수술실을 이용했다. 그러나 의사들이 보다 많은 장기를 적출함으로써 겁이 없어졌고, 그 후 의사들은 함께 장기 적출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의사는 각막을 적출하고, 다른 의사는 신장을 적출하고 또 다른 의사는 간을 적출했다. 만약 희생자의 피부가 벗겨지지 않고 내부 장기들만 적출되면 신체의 절개된 부위를 봉합하고 화장터로 보냈다. 피부까지 벗겨졌을 때는 병원 보일러실에서 소각했다. 수술대에서 (마취로) 희생자들의 심장은 멈춰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였다.” 그 동안 말로만 떠돌던 중국 정부의 장기 강제 적출 의혹이 공식적으로 폭로됐다. ‘국제앰네스티 한국 49그룹’ 주최로 18일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중공 생체 정기적출 의혹 조사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생체 장기 적출 실태를 낱낱이 밝혔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잔혹한 이야기들은 창작극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 의료 전문가에 살해된 파룬궁 양심수들 발표자로 나선 데이비드 킬고어 전 캐나다 아ㆍ태 담당 국무장관은 “올 여름 보스턴에서 세계장기이식대회가 열렸는데, 전 세계 수천 명의 외과 의사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했고 대회 중에 각 국 대표들에 대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연설이 있은 후에 큰 만찬회가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중국 톈진에서 온 한 외과의사는 톈진 지역 몇 곳의 병원에서만 연간 2000건의 간 이식 수술을 한다고 자랑했는데 참고로 독일은 독일 전체 병원을 합쳐 봐야 1년에 700건 정도 밖에 간 이식 수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킬고어는 “그 의사는 ‘장기 기증자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 호텔 밖에 있는 파룬궁 시위자들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며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강제 장기 적출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폭로했다. 그는 “존경하는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나는 올 초여름에 중국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장기적출 의혹에 관한 독립적인 조사보고서를 완성했다”며 “이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수집한 모든 증거들은 한 방향으로 우리가 내리게 된 최종 결론을 지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중국 정부가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생체 장기 적출을 강제로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중국 정부는 중국 도처의 병원과 구류 센터 및 기타 기관에서 지난 5년간 대규모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파룬궁 양심수들을 처형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재판도 없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의료 전문가들에 의해 살해됐다”며 “그들의 심장, 신장, 간, 각막들을 포함한 생체 장기들이 일제히 강탈당해 고가에 팔렸다”고 했다.
◆ 의사 혼자 2년 동안 수련자 2천 명 장기 적출해 또한 킬고어는 “중국에서는 파룬궁 수감자들만 정기적으로 의료 검사를 받는데 그들이 고문당하고 노동 수용소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의 건강을 염려한 의료검사가 아님이 분명하다”며 “의료 검사는 이식을 원하는 환자들과 수감자들과의 컴퓨터 일치 확인을 위한 검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보통 장기 공여자를 찾는데 최소한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씩 걸리기도 하는데 중국에서는 장기이식 대기 시간이 길어야 몇 주에서 짧으면 며칠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것은 중국에 대규모로 데이터베이스화된 생체장기 은행이 존재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쑤자툰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의 전 부인은 “전 남편이 지난 2001년 말에서 2003년 10월까지 2년 사이에 약 2000명이나 되는 파룬궁 수감자들의 각막을 적출했다”며 “그 대가로 전 남편은 미화 몇 십만 달러 상당의 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현재 중국의 병원들은 병원 인터넷 사이트에 모든 종류의 장기를 짧은 시간에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의 홍보문을 게재하고 있다. 킬고어는 “중국 정부는 이런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만약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겠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자체가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같이 발표자로 나선 데이비드 메이터스 국제인권변호사는 “우리가 조사한 반에 의하면 파룬궁 수련자가 사망한 후 화장되기 전에 유족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확인한 결과 그들의 몸이 절단되고 장기가 적출된 사례가 있었다”며 “조사의 일환으로 전화 조사자들이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 가족으로 가장해 중국 전역에 있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보니 광범위한 지역에서 응답자들이 파룬궁 수련자들이 장기공급원이라고 단언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장기이식 수술로 인해 큰 이윤이 발생한다”며 “보통 중국에서 외국인 환자에 대한 수술비용은 각막의 경우 미화 3만 달러, 간과 신장 동시 이식 시 미화 18만 달러에 이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끔찍한 실상의 장기적출,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편 이 날 보고회에 증언자로 나온 권청자씨는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생들은 인권이 완전히 박탈됐으며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수련생은 육체적 폭행과 강제 세뇌의 정신적 박해를 받고 있다”며 “본인의 아들 김학철은 지난 2003년 2월 한 사람의 전화를 받고 파룬궁 진상 전단지를 전하러 나가자 갑자기 4-5명의 사복경찰이 달려들어 그를 넘어뜨려 발로 차고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는 경찰차에 밀어 넣어 납치해 갔다”고 증언했다. 이어 권 씨는 “그들은 자기 아들은 의자에 묶어 놓고 전기봉으로 생식기와 예민한 부분을 지져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했으며, 비닐 봉투를 머리에 반복적으로 씌워 수차례 질식시켰으며 두 손을 등 뒤로 수갑을 채워 매달아 놓고 구타해 양팔을 부러트렸다”며 “4년 째 감옥에 갇혀 인신의 자유를 잃은 저의 아들이 지금 심각한 생명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그것은 현재 중국에서 살아있는 파룬궁 수련생의 신체에서 장기를 적출해 판매하는 만행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렇듯 파헤칠수록 끔찍한 실상을 드러내는 장기강제적출 의혹···,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반인륜적 범죄의 폐해가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체불명의 장기를 공급 받기 위해 중국으로 원정을 가는 국내 이식 환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이식학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원정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는 1999년 2명, 2001년 4명, 2002년 24명, 2003년 73명, 2004년 124명 등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들이 이러한 장기 적출의 상당한 수혜자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당신과 나 모두가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이로 인해 베이징에서 살인을 멈추라고 지시를 내리게 될 때 우리는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중국 파룬궁 수련자 장기적출 의혹 조사에 온 인류의 관심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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