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면세점 부진 사업안전성 우려 IPO 진행 등 모니터링

14일 한국신용평가는 면세점 산업 전반의 영업환경 변화와 중국 관광객에 집중된 사업구조로 인해 사업안정성과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실적부진에 따라 IPO를 통한 자본확충이 지연되거나 당초 계획 대비 현금 유입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업체 간 경쟁 과정에서 원가율 상승, 고객 유치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이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게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또 시내 및 공항면세점의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2015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2017년 1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실적이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저하됐다고 판단했다.
실제 호텔롯데 1분기 영업이익은 47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2억원)보다 무려 1084억원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외 대규모 투자로 차입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상장 재추진 지연과 현금창출력 약화를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2014년 1조9천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이듬해 3조7천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하고 올해 1분기 3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순차입금이 2배 이상 불어난 2015년 당시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및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인수, 뉴욕 팰리스 호텔 매입, 늘푸른의료재단 인수 등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체적인 현금 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확장투자와 IPO 지연으로 재무부담의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면세점 및 호텔 사업의 경쟁 심화와 수요 위축에 따라 본원적인 사업경쟁력과 이익창출력이 저하될 경우 신용등급의 하향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회복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경우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