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산불비상대기 헬기타고 국감 물의
국회의원, 산불비상대기 헬기타고 국감 물의
  • 박수진
  • 승인 2006.10.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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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40여분 단축위해 수천만원사용
국회의원들이 산불 비상근무를 위해 대기 중인 진화헬기를 3대씩이나 동원, 새만금 공사 현장 시찰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더욱이 이들 의원들은 새만금에 도착해 일반적인 업무보고와 홍보 영상을 감상하고, 농촌공사 측이 마련한 자연산 회와 복분자주까지 마시고 돌아가는 등 특별한 사안이 아님에도 비상 대기 중인 헬기를 사용해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오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오후 3시께 산림청 소속 산불 진화헬기를 타고 새만금 전시관 등 공사 현장에 대한 시찰에 나섰다. 이날 산림청 헬기를 타고 시찰에 나선 의원들은 우윤근, 최규성, 한광원(이상 열린우리당), 권오을, 김명주, 김영덕, 김재원(이상 한나라당), 강기갑(민주노동당), 김낙성(국민중심당) 의원 등 모두 9명이며, 의원 보좌관과 전북도지사도 동승했다.이들이 새만금으로 이동하기 위해 사용한 헬기는 최근 가뭄으로 인한 산불 발생에 대기 중인 헬기로 2대는 익산산림항공관리소, 나머지 1대는 원주산림항공관리소에서 각각 동원됐다. 이날 버스 대신 의원들이 사용한 헬기는 1시간 운항에 600여만원(연료비, 인건비 등 포함)이 들어가는 것으로, 원주-전주-새만금과 익산-전주-새만금을 왕복한 헬기 3대가 의원들을 위해 허비한 비용은 산술적으로만 31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주-새만금을 자동차로 이용할 경우 평균 40여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왕복 40여분을 단축하기 위해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 이들은 전주를 출발한 이후 20여분 뒤인 오후 3시20분께 새만금 전시관에 도착, 관계자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후 홍보 영상을 시청했다.이후 새만금 방조제 중 신시배수갑문에 도착한 국회의원 등은 20여분간 현장 설명을 듣고, 농촌공사측이 미리 마련한 자연산 회와 복분자주 등을 마시고 오후 5시10분 새만금 현장을 빠져나가 전주에서 저녁 만찬을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을 위해 동원된 산불진화 헬기에 대해 “국회에서 의원들의 국정 수행과 행사 일정이 바쁜 관계로 헬기 지원을 요청해 어쩔 수 없이 3대를 동원시켰다”고 해명했다.그러나 특별한 사안이 아님에도 산불 진화를 위해 대기 중인 헬기를 3대씩이나 동원해 예산을 낭비하고, 대형 산불의 초기 진화에 허점을 드러낸 국회의원들과 행정기관에 대해서 국민들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에 사는 박모씨(34)는 “택시비 몇 천원이 아까워 버스를 타고, 그것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또 부안군 하서면의 이모씨(56)도 “툭하면 서민을 이야기하고,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국감에 왔다가 오히려 예산을 물 쓰듯 사용한 격”이라며 “국감장에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기 전에 본인들의 자세부터 먼저 고쳐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매년 이맘 때는 산불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올해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만 전국적으로 20여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청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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