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도약하기 위해 부품사도 힘 보태달라”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협력사 300여 곳 중 중국에 진출한 130여 곳의 부품사 대표를 초청했다.
현대 기아차는 매년 3~4번 정도 부품 협력사 대표를 만나 행사를 여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이나 현대·기아차의 구매본부장이 행사를 주관해왔다는 점에서 중국시장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중국시장 판매량 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감소는 부품사도 적잖은 타격을 받기 때문에 부품사 대표들을 다독이는 것 외에도 함께 이 위기를 타개하자는 데 뜻을 모으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도약하기 위해 부품사도 힘을 보태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4월 사드 보복 조치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한 중국시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을 위해 직접 나선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각각 125만대, 70만대로 총 19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1~5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모두 37만6895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시장은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국가이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영향과 모델 노후화에 따른 신차 부족이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경우 올해 전체 목표인 825만대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 부품사들은 판매량 감소로 공장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지고 매출도 최고 50%가량 줄어든 실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올 하반기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4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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