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시장 판매 ‘극과 극’…고심 깊어져
현대기아차, 해외시장 판매 ‘극과 극’…고심 깊어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中?美 판매량 감소 목표 달성 ‘경고등’
▲ 현대기아차가 세계 자동차 최대시장인 중국과 미국시장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유럽과 러시아 시장에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해외시장은 ‘극과 극’이다. 세계 자동차 최대시장인 중국과 미국시장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유럽과 러시아 시장에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8만838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증가했다. 러시아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각각 1만5121대, 1만1955대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각각 26%, 13% 증가했다.

유럽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는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지난달 각각 1만3655대, 1만1672대를 판매했다. 러시아시장에선  기아차 리오가 판매량 1위에 올라 있고, 현대차 쏠라리스가 4위, 현대차 크레타 5위 등 러시아 베스트셀링 모델 ‘빅5’안에 들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과 러시아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데는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ACEA에 따르면 EU시장에서 지난달 138만6818대가 팔려 작년 동월대비 7.6% 증가했다. 러시아시장은 지난달 전체 12만4990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대비 14.7%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세계 자동차 최대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사드영향과 판매모델 노후화 영향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전체 판매량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미국시장 역시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3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17만5576대)이 작년 동기(44만7420대)대비 6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는 29만1853대, 기아차는 23만95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9.8% 줄었다. 친환경차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가 선전하고 있지만 현대차 주요 모델인 투산, 싼타페, 쏘나타 부진과 기아차는 포르테를 제외한 전 주요 모델의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미국시장은 픽업 트럭이나 크로스오버차량(CUV)ㆍ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승용차를 주력하는 현대기아차에선 부진할 수밖에 없다. 또 인센티브가 경쟁사보단 낮게 지급된다는 점도 부진에 영향을 줬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업체 중 SUV 비중이 가장 작고, 중소형 세단 비중이 높아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기술 협력도 강화해 중국시장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에 이어 하반기에는 신차 4대를 출격시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중국 내 최대 인터넷 업체인 바이두와의 협업을 계기로 중국 내 차량 IT 선도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협력사 300여 곳 중 중국에 진출한 130여 곳의 부품사 대표를 초청해 위기 해법 모색에 나서는 등 모든 자원을 쏟아 붓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시장 점검과 한미정상회담 결제사절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