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초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팬택계열 `초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 하준규
  • 승인 2006.10.2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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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조직.비용 부문서 `뼈를 깎는' 효율화 추진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계열이 초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인력, 조직, 비용 등 3대 부문에서 뼈를 깎는 효율화를 단행하고 수익성 없는 시장과 제품은 단호히 배제함으로써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생존을 담보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 팬택계열은 20일 올 한해 거둔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중남미, 일본, 한국을 4대 주력시장으로 선정하고 이 시장에 `올 인'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목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팬택은 이를 위해 10월 중 임원을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고강도의 조직개편 및 비용절감 계획의 이행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인력 부문에서는 현대큐리텔, SK텔레텍 등 두 차례 기업 인수를 거치며 생겨난 동일업무 중복 인력을 과감하게 축소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11개 부문 41개 본부 체제를 3개 부문 29개 본부 체제로 통폐합했다. 주력 시장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조직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해외총괄조직과 내수총괄조직의 마케팅 부문에서 마케팅, 상품기획, 영업이 통합관리되며 해외와 국내에 병행해 있었던 디자인 조직도 하나로 통합된다. 이런 조직개편과 동시에 경영진의 급여를 일정 비율 삭감하는 등 과감한 비용 절감 계획도 전격적으로 이행에 들어간다. 팬택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뒤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팬택은 현대큐리텔, SK텔레텍을 인수하며 생겨난 중복인력과 조직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여기에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강자들이 순이익 감소를 감수하고 저가정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팬택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팬택계열은 중복 조직을 과감하게 털고 수익성 있는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최후의 선택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2년 전부터 자가 브랜드 사업을 하기 위해 2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유통망을 재구축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인 `스카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경쟁력 강화를 꾀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에도 적자 행진이 이어졌지만 대신에 중남미, 미국, 일본, 한국 등 4대 주력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팬택의 자체적인 평가다. 팬택은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유티스타컴과 3년간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시장에는 내년에 300만대를 수출할 예정이며 중남미, 미국, 국내 시장에서도 이동통신사들과의 장단기 계약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4대 주력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수익성이 나지 않는 모든 부문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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