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영화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영화는 성격부터 정 반대. 11월의 시작을 웃음으로 시작한다면, 그 말미는 눈물로 보내야할 터. 바로 2일 개봉작 ‘잔혹한 출근’과 30일 개봉 예정인 ‘그 해 여름’ 때문이다. 제작에 들어가기도 전, 이미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큰 화제가 되었던 두 영화. 과연 너무 웃겨서 울 것인지, 아니면 너무 슬퍼서 울 것인지.
#웃음 바이러스'잔혹한 출근'
11월의 시작을 웃음으로 강타할 코미디 영화‘잔혹한 출근/제작_게이트픽쳐,감독_김태윤, 주연_김수로,이선균/’은 올 가을, 대한민국을 웃게 할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아마추어 유괴범의 딸이 유괴당한다는 ‘이중유괴’를 소재로 다룬 유쾌한 영화다.
이 영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코미디 국민배우(?) 김수로와 그에 질세라 짧고 굵게 코미디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오만석의 연기가 볼만하기 때문. 이들은 올 하반기 영화계에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선정될 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걸죽한 사투리 연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배우 오만석의 코믹연기는 볼만하다. 기름진 올백머리와 지나친 방긋 미소로 느끼함 그 이상의 것으로 관객 시선 확실히 고정. 뒤이은 “네~ 사모님, 울지 마시고요. 전화를 거셨으면 용건이 있으실 텐데…” 라는 느끼한 목소리와 기름진 멘트는 관객들의 웃음보를 강하게 자극한다. ‘잔혹한 출근’에서 오만석이 연기한 캐릭터는 ‘스폰지’로 김수로'동철 분'와 함께 유괴를 벌이는 아마추어 유괴 공범 이선균'만호 분'의 사장님이다.
사장님 오만석이 이끌고 있는 사업체의 이름은 ‘가화만사성’. 이름만 들어서는 가족의 단합과 사랑을 위한 일들을 도모하는 곳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 바로 불륜 커플의 사진을 찍어 협박, 돈 뜯어내는 파파라치를 양성하는 흥신소인 것이다.
오만석은 ‘만호’역의 이선균이 경찰들의 불륜 사진이나 빈털터리 커플들의 사진을 찍어오는 등 부하로서 부실한 영업 실적을 보이자 가차없이 월급을 꿀꺽~ 하는 악덕 사장의 표본을 보여준다. 물론 악랄하고 잔혹한 사장 캐릭터를 상상하면 큰 오산! 오만석의 오버 액션과 김수로의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는 최고의 콤비를 이루며 11월 2일 대한민국에 강력한 웃음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것이다.
#그리움에 마른 눈물'그 해 여름'
최고의 멜로 커플 이병헌-수애 주연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수채화 같은 영화‘그 해 여름/제작/제공_KM컬쳐, 감독_조근식, 주연_이병헌, 수애’은 예고편만으로도 가슴을 아련히 적셔온다.
‘잔혹한 출근’이 웃음의 눈물을 가져다 주었다면 ‘그 해 여름’은 그리움의 가슴 찡한 슬픔의 눈물을 가져다준다. 이병헌과 수애의 눈물어린 클로즈업 샷은 초반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 관객들을 ‘그 해 여름’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영화‘그 해 여름’은 여름날의 눈부신 햇살처럼 빛나는 첫 사랑을 담았다.
‘석영/이병헌 분’과 ‘정인/수애 분’만의 잊지 못할 그 해 여름을 담은 영화 속 영상은 이들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눈물을 흘리는 수애의 클로즈업 장면과 “어떻게 해야 되요.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되요...”라는 떨리는 음성, 그리고 ‘당신을 떠올리면 내 마음은 언제나 여름입니다.’라는 이병헌의 부드러운 음성은 영화를 보기도 전에 눈물을 자아낸다.
영화는 이들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슬픈 사연을 하나하나 꺼내며 두 남녀의 간절하고도 찬란했던 그 해 여름의 첫 사랑을 잔잔히 그려낸다. 영화 ‘그 해 여름’은 가슴 속에 묻어둔 아련한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뤄지는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30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