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약따라 유류세 인상…SK이노베이션은 경유 국내비중 적어

22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기재부‧산업부‧국토부‧환경부는 지난 21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내달 4일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연구용역’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관련기관 관계자는 “공청회 이후 기재부와 합의하면서 세법 개정안이 검토된 뒤 8월안에 개편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현재 거론되는 유류세 개편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상대가격을 100대 100으로 같아지고, 6월 현재 리터당 휘발유 1466원, 경우 1255.5원이 소비자에게 경유가 약 리터당 211원이 더 소비되 이용 메리트가 없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당장 휘발유에 비해 경유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유4사의 매출에도 변화가 따라온다. 2017년 1분기 기준 국내 석유제품 내수수요실적은 경유가 34.4%로 부동의 1위다. 휘발유는 16.4%에 그쳐 경유가 휘발유 실적의 2배 이상이다. 이밖에 등유 25.4%, LPG 23.8%이다.
국내 정유 4사중 경유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1분기 현대오일은 석유화학 등을 포함해 경유의 전체 매출이 34.1%며, 내수 비중은 18.7%, 해외비중은 15.4%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비중이 99.6%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매출액만으로는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변동폭이 역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경유시장점유율은 SK이노베이션(32.8%), GS칼텍스(24.5%), 현대오일뱅크(21.7%), S-OIL(19.7%), 수입사(1.3%)순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경유의 해외비중이 국내 내수 비중보다 현저히 많기 때문에 상대적인 손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사업을 맡고 있는 1분기 SK에너지에서 경유비중은 35.7%(5조7367억원)으로 국내 매출은 7.2%(1조1516억원)에 그친다. 반면 해외판매와 수출을 합쳐 28.6%(4조5851억원)이어서 내수보다 4배 가까이 비중이 높다.
정유에 비해 석유화학부분(18.7%) 상대적으로 높은 GS칼텍스는 국내 디젤엔진용 경유수요가 11.1%(8043억원), 해외수출이 12.2%(890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유 내수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오일뱅크는 내수비중 18.7%(6871억원), 해외수출비중 15.4%(567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정유 4사 중 경유매출액이 가장 적은 S-OIL은 내수시장이 13%(6735억원), 수출비중이 15.2%(7906억원)이었으며, 내수 중에는 난방용도 소량 포함돼있다.
한편, 올해 1분기 각 정유사 중 S-OIL의 영업이익은 3335억원으로 전년대비 32.2%줄었던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조42억원으로 19% 증가했다. GS칼텍스도 5850억으로 85%나 늘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75.8%늘어난 35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4사가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경유소비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SK이노베이션과 같이 해외비중을 늘리거나 전기차 등 차세대 연료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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