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은 갑이라 생각하는 언론권력, 앞으로 힘든 세월 보내게 될 것”

홍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 기초의원 세미나에서 기자들로부터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서울동부지검에 자신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유감이다. 고소대상도 아닌 정치적 판단을 고소해 사법수사의 대상으로 삼아 개인의, 언론의 자유를 봉쇄하려고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당 대표 출마 기자간담회 당시 직접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며 사실상 홍 전 회장을 겨냥한 듯한 비판을 했었는데, 바로 다음 날 홍 전 회장이 통일외교안보 특보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청와대로부터 나온 바 있다.
다만 홍 전 회장은 특보로 위촉됐던 직후 자신과 상의한 적도 없었다며 난처한 기색을 보인 적이 있는데다 청와대에서도 위촉 직후부터 이미 몇 차례 사의 표명을 한 바 있다고 밝히긴 했으나 일각에선 전날 홍 전 지사의 발언 역시 사퇴 결단을 내리는 데 적잖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단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을 고소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를 향해 ‘비판을 봉쇄하는 언론권력’이라고 대응함에 따라 출마회견 당시 발언이 결국 홍 전 회장을 지칭한 비판임을 시인한 셈인데, 난국을 정면 돌파하려는 듯 그는 “홍 회장 측의 지난 탄핵과 대선 때의 언행, 처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란다”며 “1인 미디어 시대에도 여전히 자신들은 절대 갑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언론권력은 앞으로 더 힘든 세월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한편 홍 전 지사는 같은 날 오전 예정됐던 당권주자 간 TV토론은 물론 향후 TV토론에도 불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원유철, 신상진 의원 등 경쟁후보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토론 거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글쎄”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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