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축제 주민과 함께 즐긴다
캠퍼스 축제 주민과 함께 즐긴다
  • 박수진
  • 승인 2006.10.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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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캠페인·무료진료·바자회·경로잔치…
가을 축제 시즌을 맞은 대학가에 새로운 풍토가 도입되고 있다. 유흥 일변도의 축제 분위기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자 하는 것. 이들은 축제 기간을 이용,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은 숭실대. 숭실대 총학생회는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더불어 사는 세상 - 헌혈 캠페인’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준비된 버스 안에서 헌혈을 하거나 자신의 헌혈증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헌혈증은 모두 한국 백혈병 소아 암 협회에 전달될 예정. 한편 숭실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과 장애 체험을 실시하고 바자회와 각종 전시회를 여는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 동작 주민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대학생의 축제 문화를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우호적인 반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숭실대 총학생회장 권혁신 씨는 “숭실대 학생들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헌혈을 특성화해 축제를 진행해 봤다”며 “어린이들이 병상을 박차고 하루빨리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들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모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탐라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7일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 야외 공연장에서 개최된 대학 축제를 ‘지역 주민에게 열려 있는 축제’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탐라대 총학생회는 노인 무료 급식소 운용, 노인 풍물패 공연, 태권도 시범단 공연, 중·고생 가요 경연대회를 비롯한 청소년 페스티벌,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것. 한편 이 대학 근처 아파트 입구 등지에는 주민들의 참여를 알리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 탐라대 총학생회장 신현진 씨는 “연예인을 초청해 공연하고 술 마시는 틀에 박힌 축제 문화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며 “대학 축제는 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 축제로 변해야 한다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호서대도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이번 가을 축제에서 학생만을 위한 놀이 위주의 프로그램을 과감히 빼 버렸다. 지난해 60여 개에 이르던 주점이 올해 30개로 크게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대신 이들은 지역 주민들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축제 기간 대학 주변 주민들은 자유롭게 대학을 출입하며 무료 점심 코너를 이용하고 무료 건강 진료를 받는 등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지역 주민과 학생·교수·교직원이 두루 노래 솜씨를 뽐낼 수 있었던 ‘호서 어울림 한마당’은 큰 호응을 얻었다. 경로잔치를 겸한 이 코너에서 이들은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어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또 백석대는 3년 전부터 전교생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 대축제를 열고 있다. 이들은 천안 지역 25개 읍·면·동과 자매 결연을 해 관내 노인들을 초청, 건강 진단과 체육 대회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이 기간 스포츠 마사지 등의 봉사 활동을 벌인다. 전주대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진행한 축제의 이름을 아예 ‘2006 시민 감사 축제’로 정하고 무료 건강진단과 무료 먹을거리 코너를 운영했다. ‘건강과 웰빙’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축제에는 시민 2만 명이 초청돼 대학과 지역 사회 간 유대를 돈독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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