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위기’는 홍보의 ‘찬스(?)
국가의 ‘위기’는 홍보의 ‘찬스(?)
  • 김재훈
  • 승인 2006.10.2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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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항로변경설’ 내막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폭소’가 ‘아시아나항공’에 의해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지난주 북한의 핵 실험. 이것과 맞물려 국민의 안전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자체적으로 ‘북한의 영공을 통과하지 않는’ 항로변경을 선언했다. 기존의 항로가 아닌 우회 항로를 이용해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모 언론사에 의하면 이와 같은 아시아나항공의 ‘액션’은 말 그대로 단지 ‘액션’에 불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과연 아시아나항공은 ‘약속’을 지켰을까? 아시아나항공이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미국발 한국행 및 사할린 운항편 등 일부 노선의 항로를 변경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그러나 이후 예상치 못한 ‘난관’이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어디로 날아간거야? 아시아나항공은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8일부터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기존 캄차카 항로 대신 일본 영공을 지나는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또 핵실험이 발표된 지난 9일부터는 사할리 및 하비롭스크 운항편을 기존 북한 영공이 아닌 일본 영공을 통해 우회 운항시키기로 결정했다. 항로 변경으로 뉴욕 및 시카고 노선은 종전보다 10~20분 가량, 사할린과 하비롭스크노선은 30분이 더 소요된다고 아시아나측은 설명했다. 인천발 미국행 항공편은 북한 영공을 통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부측의 항로변경 요청은 없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항로를 변경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 언론사의 조사 결과, 이러한 아시아나항공의 발표는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표한 내용과 달리 지난 8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일부 항공편에 대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그대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지난 8일 뉴욕발 인천행 OZ221편, 9일 인천발 사할린행 OZ576편, 10일 뉴욕발 인천행 OZ221편 등은 모두 캄차카 항로를 이용해 인천으로 들어왔다고 밝힌 후 이어 지난 12일부터 16일 오전까지 미주발 및 사할린 운항편 일부도 캄차카 항로를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한 것이다. 이같은 모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즉각 해명 자료를 보내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오후 2시를 기해 북한 상공을 우회하도록 조치한 이후 추가 핵 실험도 없고 특별한 징후도 없어 이후 11일 오전 10시25분부터 항로 변경을 해제했다”며 “대부분의 항공편은 우회 항로를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아시아나측의 해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언론사는 또 다른 주장을 펼침으로써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8일 뉴욕발 항공편과 9일 사할린행 항공편 모두 우회 항로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내용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반론을 펼친 해당 기자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많다”고 포문을 연 뒤 “변경하기로 했던 항로관련 문제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으며, 실질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캄차카 항로의 이용 여부가 아닌, 항공기 이용객들에게 항로에 관한 사전 고지가 있었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뒷 마무리’가 중요 물론 오해의 소지는 어떠한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승객들의 안전과 비상사태를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항로변경’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것이 분명하다면, 단순히 일회성 ‘쑈’, ‘생색내기’로 끝났다는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서 사후 처리 역시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던 승객들은 ‘안전한 북태평양 항로(?)’로 가장한 ‘위험한 캄차카 항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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