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께 효도하기 위해 은행털었다"
지난 20일 발생한 강남 국민은행 권총강도 용의자가 검거됐다.
서울강남경찰서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민은행 강남PB(프라이빗 뱅킹)센터 권총 강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모(2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오후 5시께 경기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 부근 C관광호텔에서 정씨를 붙잡아 범행에 사용한 권총 1정과 실탄 20여발, 은행에서 빼앗은 1억5000만원 중 90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서 도착 당시 검은색 반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이었던 정씨는 얼굴을 가리려고 자켓을 뒤집어 썼지만 짧은 머리카락이 드러났다.정씨는 "수배 중이라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 하는 등 인간으로서 못 할 짓을 해 자살을 결심하고 권총을 탈취했다"며 "하지만 차마 죽지 못했고 대신 빚을 갚으려고 은행을 털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은행 내부 사정을 상세히 알고 범행했냐는 추궁에 정씨는 "국민은행 지점장을 미행하지도 않았고, 은행을 사전 방문하지도 않았다"며 부인했다. 정씨는 범행 후 "빚을 갚기 위해 300만원을 사용했고 나머지 돈은 유흥비,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썼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사라진 1200만원의 행방을 집중 추궁 중이다.
한편 경찰은 사건 직후 은행 CC TV에 찍힌 정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고 현상금 1000만원을 걸어 공개 수사를 하는 한편, 목격자들의 증언,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이메일 등을 조사한 끝에 일명 '대포폰' 사용자라는 것을 밝혀내고 추적의 끈을 바짝 조였다.
결국 경찰은 여자친구 이모씨(20)와의 통화내역을 찾아내 정씨가 범행 다음날인 21일부터 투숙한 안양 C관광호텔에서 검거, 이날 오후 7시께 강남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조사결과 전과8범인 정씨는 현재 4건의 사기, 절도 혐의로 수배 중이었으며 여자친구 이씨에게는 자신이 유학생이라고 속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가 은행 PB센터가 VIP고객을 상대로 고액을 예치하는 곳이란 특성을 잘 알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범행동기 및 여죄를 추궁 중이다.한편 정씨는 20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민은행 강남PB(프라이빗)센터에서 고액을 예치하겠다며 지점장에게 접근, 권총으로 위협해 현금 1억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에 앞서 정씨는 10여 일 전 서울 목동 사격연습장에서 "사격장 광고를 해 주겠다"고 접근,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실탄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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