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4일 ICBM인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로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정태옥 원내대변인이 구두 논평으로 “북한이 무모하게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것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실리를 주고 명분을 얻어왔고 그나마 명분이란 게 남북 대화의 주도권이란 허울 좋은 명분을 얻어 그게 성과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는데 거기에 북한이 좋은 선물을 준 것”이라고 문 대통령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대해 계속 대화를 통해 무엇인가를 해결하겠다는 환상을 갖지 않길 바란다”며 정부의 대북 접근법 변화를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국민의당도 이날 김유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태도는 한반도 평화에 가장 큰 저해요인”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무모한 무력도발 중단을 촉구한 한미정상의 공동성명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오늘 미사일 발사로 도발한 북한의 무모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 주장대로 ICBM기술 확보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핵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문재인 정권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의 운전석을 겨우 확보하자마자 북한은 미사일로 도발한 셈이니 여러 가지로 우려가 크다”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굳건한 한미동맹과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바른정당 역시 같은 날 전지명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한미정상회담 이후 우리와 미국 측에 보내는 의도된 도발”이라며 “더 큰 양보를 받아내기 전까지는 도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 대변인은 북한과 대화하려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문 대통령이 아무리 북한과 대화의 뜻을 밝혀도 북한의 태도변화는 없었다. 문 대통령의 대화 제스처에 보란 듯이 미사일로 화답한 셈”이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북한은 합리적 대화가 불가한 상태다. 더욱 강경한 도발만 있었을 뿐”이라며 “사드의 조속한 국내 전개와 더불어 추가적인 안보자산 도입도 검토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ICBM을 발사시험했다는 북한의 공식보도가 나오기에 앞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우리들이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지난 5월 중순께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ICBM 여부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의 압박과 제재 강도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