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지엠, 잇단 악재 OO설 ‘솔솔’
위기의 한국지엠, 잇단 악재 OO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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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제임스 김 사장 사임, 노조파업 예고 비토권 상실 등 불안감 증폭
▲ 한국지엠은 판매량 부진에 적자 탈피는 요원한 상태고, 최근 제임스 김 사장이 암참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EO공배기를 맞이한 가운데 잇단 노조파업 여부 변수와 산업은행 비토권 효력 상실 등 철수설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지엠이 판매량 부진에 따른 실적부진, 제임스 김 사장 사임, 노조파업 예고, 비토권 효력 상실 이라는 잇단 악재가 연거푸 이어지면서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올해도 판매량 부진에 적자 탈피는 요원한 상태고, 최근 제임스 김 사장이 암참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EO공배기를 맞이한 가운데 잇단 노조파업이 예고돼 있어 힘든 하반기를 맞이하고 있다. 10월에는 산업은행의 비토권 효력 상실까지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한국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대량 실업 사태라는 최악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잇단 악재 돌파구를 찾는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판매량 부진, 누수 출고 지연 등 품질 논란 여파
▲ 한국지엠의 3년간 영업적자 누적 규모는 2조원에 달하는 등 갈수록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실적 부진에 따른 여파로 8월31일자로 회사를 떠난다.ⓒ한국지엠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6월 내수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었던 전년 대비36.6% 감소했다.

상반기 내수 판매는 7만2708대로 전년(8만6779대)대비 16.2% 감소했다. 상반기 해외수출 역시 전년(22만733대) 6.5% 하락했다. 상반기 내수?해외 판매량이 9.3%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적자만 6194억원에 달한다. 한국지엠의 3년간 영업적자 누적 규모는 2조원에 달하는 등 갈수록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내놓은 신차도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를 제외하곤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품질 논란도 판매량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본지가 5월 말 단독으로 ‘말리부 누수 결함 속출’ 고객 항의 제하 보도 이후 6월 말리부 판매량은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는 당초 예정인 2월에 시판에 들어가려 했지만 올뉴 크루즈 에어백 부품에서 하자가 발견돼 생산이 긴급 중단되면서 생산차질을 빚어 예정보다 늦어진 3월에나 물량이 풀리는 등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올 뉴 말리부’ 누수 결함이나 스파크 출고 지연 등 잇단 고객 항의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이 올 상반기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CEO사임 노조파업 변수 비토권 상실에 커지는 ‘철수설’
지난해 1월 한국지엠 사장으로 취임한 제임스 김 사장은 실적 부진에 따른 여파로 8월31일자로 회사를 떠난다. 제임스 김 사장은 최근 사임 의사를 표명했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CEO로 자리를 옮긴다.

실적 부진 여파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코리아 CEO를 거쳐 한국지엠에 둥지를 튼 김 사장은 한때 스파크를 앞세워 경차 시장 1위였던 모닝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최종 결과는 영업적자 성적표만 받았다.

하반기 한국지엠을 어렵게 만드는 큰 고민거리는 노조파업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지엠의 공장별 미래발전과 2017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결의! 2017 임투 전진대회 모습.ⓒ한국지엠노조홈페이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6일부터 오는 7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지급, 8+8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 미래 발전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지엠 각 공장 관련 문제도 산적해 있어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군산공장의 경우 크루즈 해치백과 올란도 MCM의 투입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올란도는 배출가스 문제로 내년 이후 판매 중지, 신형 크루즈 해치백 역시 수익성 문제로 국내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평공장의 캡티바 대체 차종에 대한 중형 및 대형SUV 생산 계획 요구도 사측은 대형SUV를 제외한 여러 모델을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올란도와 캡티바는 생산중단 및 단종설이 제기되어 왔지만 판매량이 감소해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한국지엠 철수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지엠은 2013년부터 여러차례 철수설에 휘말렸다. 2013년 당시 쉐보레의 유럽수출 물량을 대부분 생산했는데 GM이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철수설이 불거진 것. 또 GM이 국내공장에서 생산함에도 수입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비중을 높이자 또 다시 철수설이 나돌았다.

제임스 김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또 다시 철수설이 돌고 있는데 심각해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13차 임금협상 교섭에선 한국지엠 노조는 산업은행지분과 관련 회사측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구 중이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지분 17.02%를 보유중인 가운데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특별결의 거부권(이하 비토권)이 오는 10월 효력을 상실한다.

산업은행은 GM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보유 지분이 33%에 미달해도 특별결의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올해 10월16일 이후에는 계약 효력 기간인 15년이 경과되면서 비토권을 상실하게 된다. 한국지엠 철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철수하고 싶어도 산업은행이 비토권을 행사하면 철수할 수 없다. 견제장치가 있었지만 10월 이후에는 견제장치가 풀리면서 언제든지 한국지엠 철수가 가능하게 된다. 

한국지엠 철수설이 분수령은 노사간 임금협상의 전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생산차질로 인한 판매량 하락은 더 심해지고 4년 연속 적자는 불 보듯 뻔 한 상황이기 때문에 철수설에 무게가 더해질 수 있다. 협력업체 포함 30만명이 한국지엠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철수설로 인한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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