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밀리고 적자 지속 구조조정 불가피

2015년 11월 2차 '면세점 대전'에 특허 만료 사업장에 대한 심사 결과 롯데월드타워점 특허권이 두산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 감사원 결과에서 부당한 점수 조작으로 순위가 뒤바뀐 게 드러나면서 두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면세점 특허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됐지만 감사원 조사 결과 발표로 사실로 드러나면서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감사원 발표에서 관세청이 부당하게 점수를 매겨 특혜 의혹에 휩싸인 곳은 한화갤러리아면세점(한화)와 두타면세점(두산)이다.
특히 두산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면세사업에 진출한 것과 관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이 돌았고, 롯데그룹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다툼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두산이 ‘어부지리’로 사업권을 따냈다는 말까지 나왔다.
감사원 발표에 대해 두산그룹은 “감사원 결과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 “사업자 입찰 과정에 정상적으로 응했고 평가기준에 따라 선정됐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두타면세점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두타면세점이 차별화로 내세웠던 올빼미 영업은 접은지 오래됐고, 매장 면적도 축소했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로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유커 방한 금지령이 지속되면서 동대문 및 인근 상권인 명동을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6월 두타면세점 매출은 300~400억원 안팎으로 추정돼 경쟁사의 절반밖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두타 면세점의 매출은 1100억원으로, 목표 매출액(5000억원)의 20%선에 머물렀다. 명품 유치 실패와 면세점 경영 경험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쟁사와 경쟁에서 밀린 게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면세점사업이 두산그룹에선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셈이다.
지난해 두타면세점이 첫 개장 당시 박정원 회장은 “100% 지원을 할 테니 열심히 해달라. 열심히 잘해서 반드시 성공시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개장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두산그룹은 면세점 점수 조작 파문의 중심에 선 데다 면세점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을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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