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류석춘 혁신위원장에 대한 일부 초선의원들의 극우 아니냐는 지적에 맞서 “극우라는 것의 근원이 파시즘 같이 극단적 인종주의, 폭력 수반 이런 걸 지칭하는 건데 그런 극우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적극 반박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초선 의원들을 향해 “일부에서 극우란 표현으로 우려를 나타내는 몇몇 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극우란 것의 개념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극우 같은) 그런 것과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이런 표현은 매우 조심하고 자제하고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라며 “류 교수는 그야말로 한국당을 국민 눈높이에서 혁신해가기 위해 미래지형적으로 개혁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사람이니 걱정말라”고 류 위원장을 두둔했다.
 
또 홍 대표는 주요 당직을 측근 인사들로 구성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나 마음 넓은 사람이다. 그렇게 보지 마라”라며 “친홍체제란 얘기가 있는데, 내가 4년 4개월 만에 처음 시골에 와서 뭐 그런 걸 하겠느냐”고 맞받아쳤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당이 앞장서서 혁신을 이끌고 나가자’는 일부 의원의 발언에도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란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혁신 개체이고 대상”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홍 대표가 취임 초반부터 당내 의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류 위원장이 지난해 총선 직후 가진 정책토론회에서 ‘철학 없는 국회의원’으로 정우택 현 원내대표 등 26명의 의원을 꼽은 바 있어 인적쇄신을 천명한 류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도 좀처럼 가라앉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과거 류 위원장으로부터 ‘철학 없는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데 대해 “그 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원내대표로서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며 “이 당이 잘되길 바라지, 다시 내분이라든지 계파주의로 가는 걸 절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