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운 車업계, 한미FTA 개정 공식화에 ‘우려’
파업 전운 車업계, 한미FTA 개정 공식화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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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 타격 불가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공식화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파업의 전운이 드리우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또 하나의 복병을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공식화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무역의 장벽을 제거하고 협정의 개정 필요성을 고려하고자 한미FTA와 관련한 특별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FTA 재협상 1순위로 거론되는 자동차업계가 당혹감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FTA 체결 이후 한국 자동차의 미국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한미 FTA 재협상을 시사 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 대미 수출은 한·미 FTA 이전 2011년 58만8181대에서 발효 이후 지난해 96만4432대로 6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4.1%이다. 미 정부는 이점을 파고들어 재협상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이 줄어든 점을 들어 미국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미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지난해 미국 수출은 33만5천762대로 작년 같은기간(36만8천172대)대비 8.8%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2015년 45만5천370대에서 작년 33만2천470대로 무려 27.0% 줄었다. 반대로 미국 자동차 수입은 지난 4년간 2013년 16%, 2014년 17%, 2015년 30%, 2016년 37% 등으로 매년 성장해 한미FTA 수혜를 입었다. 

재개정 협상이 현실화되면 자동차 업계는 물론 자동차 연관된 부품업체들의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FTA 재개정에 돌입하면 협상에서 자동차 업계에 불리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타격이 우려된다”며 “협상에서 한미FTA로 인해 수혜를 입는 쪽은 미국이라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고 통상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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