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되는 의료법- 상품과 관련해 광고 홍보 허용
우리나라에서도 의료를 관광상품으로 내걸고 수익창출을 기대할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에 일부 병원과 관련기관들은 벌써부터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이미 한류열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성형수술을 하러 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많다는 사실은 알려진 지 오래. 게다가 국내 수요가 포화 상태임에 따라 외국인들을 겨냥해 해외로 진출하는 의료기관들이 늘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의료를 산업 수출 종목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일부 진출한 의료기관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철수하거나 혹은 해외 브로커들을 통해 사기를 당하기도 하는 등 문제점도 불거졌다. 또한 국내로 들어오는 의료관광객은 의료법의 지나친 규제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도, 태국, 싱가포르 등이 의료관광으로 매년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강점으로 꼽고 있는 성형외과, 치과 등을 비롯한 우수 진료시스템을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수 있게 의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지난 달 재정경제부는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기관 알선 및 중개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개발팀 관계자는 “현재는 홍보물을 비롯해 의료 상품과 관련된 법을 만들고 있다"며 "상품은 아직 의료법상 문제가 있어 판매는 못하고 있고, 건강검진상품을 비롯해 한류 열풍과 연계된 성형상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개정되는 의료법에는 상품과 관련해 광고 홍보는 허용하는 쪽으로 움직여가고 있고, 아직까지 유치나 알선 부분은 좀 더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렇게 의료관광에 물꼬가 트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곳은 뭐니뭐니 해도 병원이다. 이미 한류열풍으로 뜨거운 명동이나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는 관련 통역사를 기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또한 최근들어 대형병원들의 경우 외국과의 진료 협약 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일 중국 츠지건진그룹과 공동 건진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고급 건강검진을 희망하는 중국내 환자와 건진시 질환이 발견된 환자를 삼성측에 의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중국은 국내 기술의 노하우를 얻고, 한국은 환자를 유치하는 상호 윈윈 전략인셈이다.
또한 아주대병원은 중국병원들과의 잇따른 협약을 통해 중국환자 유치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조선대학교병원은 일본 야마구치현 야마구치대학의 학부 부속병원과 지난 13일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일본 환자들을 국내로 유치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같은 병원들의 움직임 이외에도 관광업계들 역시 '의료'라는 새로운 월척을 낚기 위해 한창 준비중이다.
한 예로, 한국관광통역연합회는 내달 12일 부터 '메디컬투어 컨설턴트' 1기 양성을 위한 수강생 40명의 교육을 시작한다. 이는 세계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데 따른다.하지만 아직까지 비자발급이나 언어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 하는 등 의료관광의 발전 움직임에 일부 우려들도 재기되고 있다. 영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의 경우, 외국에서 수술을 하고 돌아와 부작용을 초래할 시 그에 대한 재수술 등은 대부분 자국에서 이뤄지므로 자국의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부작용 사례로 접수 혹은 보고된바 없다"며 민간차원의 보험으로 해결될 수 있는문제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에 대한 치밀한 준비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대외 이미지에 큰 손실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의료관광에 대한 의지를 보인것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문화관광부 국제관광팀 관계자는 “태국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 정책적으로 육성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규제가 많아 마케팅 차원에서 처음으로 물길이 열린 상태”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의료관광을 전담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이 공유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해 의료관광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의 설립이 실현된다면, 지금 보다 한층 탄력적인 정책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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