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목숨’ 수행기사 오너 ‘갑질’로 멍들다
‘파리 목숨’ 수행기사 오너 ‘갑질’로 멍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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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폭행 다반사 3개월 버티기도 힘들어
▲ 오너의 수행기사 갑질횡포로 이름을 올린 대림산업, 현대비엔지스틸, 종근당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몽고간장, 대림산업, 현대비엔지스틸에 이어 종근당 오너의 운전기사 ‘갑질횡포’까지 기업 오너들의 갑질이 당연시 되고 있어 근절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오너 경영인들의 운전기사 갑질횡포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운전기사 갑질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48)과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46)은 나란히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 갑질횡포에 이름을 올렸다.

오너 경영진의 갑질로 인해 운전기사 수명은 일년을 채 넘기기가 힘들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폭언 등 갑질로 최근 1년 사이 3명의 운전기사가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의 경우 작년 한해만 40여명이 교체됐다는 주장까지 나왔었다.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의 경우엔 최근 3년간 운전기사로 고용된 인원은 61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평균 20여명이 교체된 셈이다. 이로 볼 때 이들 오너 경영진의 운전기사 수명은 3개월에서 1개월도 못 버티는 것으로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

오너 수행 운전기사는 오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일반 직원보다 많다. 때문에 운전기사 갑질 폭행이 불거질 경우 오너들은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거론된 이들 오너들은 사회적 지탄뿐만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까지 받았다. 이장한 회장 역시 고발로 이어질 경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행 운전기사 ‘갑질횡포’ 논란의 당사자들은 오너 2~3세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오너 1세대들은 회사를 일구는데 일평생을 바치면서 윤리경영을 중시했다면 오너 2~3세들은 일군 터전 위에 경영에 참여하면서 윤리 경영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대부분 갑질에 이름을 올린 오너들은 2~3세들이다. 운전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까지 일삼는 오너들의 행태는 인성의 문제다. 오너들은 사회적 책임의식과 도덕성을 갖춰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갑질로 인해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회사 직원을 하인처럼 부리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는 한 ‘갑질횡포’는 또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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