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협력업체 하루 900억원 손실 올해도 파업 장기화 시 경영악화

17일 현대차 부품 협력업체에 따르면 현대차 파업이 돌입하면 지난해처럼 손실이 불가피해 보여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현대모비스에 부품을 납품하는 A협력사 박 모(37세)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이 지난해처럼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을 빚어 모비스에 납품하는 납품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도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A협력사는 현대모비스에 현대차 부품 납품을 통해 전체 매출의 80%이상을 올리고 있다.
박 관계자는 “협력사도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해서 부분파업에 따른 물량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대차마저 파업에 돌입하면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관리직까지 생산부에 투입돼 손실을 줄여 나가야 할 상황이다”고 밝혔다. 박 씨는 노조 파업에 현대차 파업까지 겹치면서 여름휴가 기간 동안 생산부에 투입될 거 같다며 현대차 파업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현대차 파업은 곧 현대차에 납품하는 협력사에도 영향을 미쳐 경영 악화를 불러 올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만 14만2000여대 금액으로 3조1000억원 추산했다.
당시 파업에 따른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의 총 손실 규모는 하루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현대차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협력업체 역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춰 서게 되면 대부분 협력사도 일손을 놓게 되는 도미노식 구조 탓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판매량은 219만8342대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중국 판매량은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하반기 파업으로 협력사들 부품 공급 물량도 줄어 들 수밖에 없어 매출 손실은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가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지역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자 협력사들이 기자회견을 파업중단 촉구 목소리와 함께 지역에선 현대차의 무리한 파업에 불매운동까지 계획하는 등 비판 목소리가 확산 된 바 있다. 따라서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처럼 협력사의 고통을 뒤로하고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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