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강화하며 판매에 열 올리는 외제차 업계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된 외제차는 총 1881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4% 증가했다. 이는 특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판매가 9만3934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나 급감한 것과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렉서스의 독주 시대
이처럼 외제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특소세가 인하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제차 구매 고객은 대부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며, "특소세 인하로 가격이 수백만원 씩 싸지면서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도 "특소세 인하와 각 브랜드의 활발한 마케팅활동이 전체 등록대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브랜드별 등록은 전월대비 등락이 혼재하고 있으나 전년 동기를 비교하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외제차가 가장 많이 팔렸을까?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대수를 보면 렉서스가 599대를 판매해 2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렉서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 415대 판매에 그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257대로 3위, 포드가 118대로 4위, 볼보와 크라이슬러가 각각 108대로 공동 5위, 폴크스바겐이 60대로 7위, 푸조가 52대로 8위, 아우디가 48대로 9위, 사브가 38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랜드로버 31대, 캐딜락 27대, 재규어 11대, 포르쉐 8대, 페라리 1대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렉서스 ES330이 340대나 팔려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렉서스 LS430으로 136대, 3위는 렉서스 RX330으로 97대를 기록해 렉서스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이상~3000cc 미만이 626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00cc 이상~4000cc 미만 614대, 4000cc 이상 328대, 2000cc 미만 313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등록대수는 서울 760대로 40.4%, 경기 665대로 35.4%, 경남 122대로 6.5%를 기록했다.
'지금이 외제차 구입 절호의 기회'
한편, 외제차 업계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코리아는 렉서스에게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이해 판촉 활동의 강도를 높여 모델에 따라 300만원에서 최고 600만원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이 달에 차를 구입하면 차종에 따라 36~40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차량등록비를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오는 5월 28일까지 벤츠 M클레스 전 모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부금융ㆍ리스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이 납부 유예금 30%를 설정한 뒤 나머지 70%를 나누어 내면 된다. 볼보는 기존 고객이 차를 다시 사면 400만~650만원을 깎아주고 있으며, 랜드로버는 액세서리와 소모품 가격을 20%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업체마다 독자적인 판촉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고가의 차량일수록 할인액수가 커지고 있어 이 기회에 차를 사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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