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5일 개막하는 제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지난 번 상영작 공개에 이어 이번에는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완성,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가 내건 슬로건은 ‘꿈과 사랑’. 판타스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번 포스터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기도를 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다. 빼곡히 불을 밝힌 등 아래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몸짓이 간절하기도 하고, 천진해 보이기도 한다. 꿈과 사랑은 영화가 추구하는 영원한 테마일 터. 기도하는 소녀의 모습이 마치 꿈과 사랑을 향해 구애하는 영화의 몸짓을 닮은 것 같다.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모두 18편. 삶을 향한 긍정과 밝은 기운으로 넘치는, 일본의 최신 영화들 중에서 엄선했다. 개막작인 <편지>는 <전차남>의 야마다 타카유키와 <박치기!>의 사와지리 에리카가 주연한 작품.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아픔을 간직한 남자와 그를 곁에서 지켜주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폐막작인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나나>로 잘 알려진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한 청춘 멜로 영화. 친구로 만나 사랑을 키워 나가는 남녀의 숨바꼭질 같은 로맨스를 그렸다. 개막작 <편지>는 오는 11월 3일에, 폐막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오는 10월 28일에 일본에서 정식 개봉될 예정. 이번에 거의 같은 시기에 우리 관객들에게도 선보이게 되었다.
개, 폐막작 뿐만 아니라 일반 상영작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사카모토 쥰지의 <얼굴>(2000), 미이케 타카시의 <요괴대전쟁>(2005), 이누도 잇신의 <터치>(2005)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유명 감독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었다. 이 밖에 도쿄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비롯, 사상 처음으로 4개 부문을 수상한 <눈에게 바라는 것>(2006),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을 사진첩>(2005)도 이번에 소개된다. 지난 1회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바이브레이터>의 감독, 배우, 각본가가 재결합해서 만든 <부드러운 생활>(2006) 역시 높은 호응이 예상되는 작품. <고질라X메카고질라>(2002)는 일본 괴수 영화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 상영작이다.
이번 제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릴 계획. 개, 폐막식을 비롯해 심포지엄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한편, 영화제 기간 중에는 일본의 감독과 배우들이 방한해서 우리 관객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처음 열린 이래 국내 최대의 일본영화 축제로 자리잡은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이번 3회 영화제 역시 탁월한 프로그래밍과 다채로운 행사 내용으로 1, 2회 때의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