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 "무관심한 관련 당국에 매해 사망자 늘어난다!" 주장
최근 8개 대학병원에서 '다약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환자'에 대해 자체조사한 결과, 2005년 난치성 감염환자가 2000년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하고 35-50%의 높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다약제 내성균'에 의한 '난치성 감염'은 이미 국내 병원에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오늘(24일) 밝혔다.
'다약제 내성균'이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I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ancomacin-resistant enterococci, VRE)이 대표적인 것으로 이는 항생제에 대한 돌연변이를 획득해 여러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는 세균으로 국내 병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안 의원이 대한감염학회에서 입수한 '2000-2006.8 다약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환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2006년 8월말까지 7개 대학병원에서 총 1,279명의 MRSA에 의한 패혈증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432명이 사망하는 등 33.8%의 사망률을 보여 2000년 18.2%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다약제 내성균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감염 환자는 251명으로 약 7년여 동안 130명이 사망해 51.8%의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감염자수 5명에 불과했던 2000년에 비해 2005년에는 84명으로 급증했으며 사망률 역시 40%에서 60%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안 의원은 '다약제 내성균'이 병원에서 계속 문제가 되는 이유로 항생제 과다 사용, 병원 내 다약제 내성균의 효과적 차단 불가, 내성균 보균 환자 격리 시설 불충분 등을 꼽고 있다.
이어 "병원에서 난치성 감염 환자가 증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병원감염의 심각성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 때문"이라며 전국의 병원 감염 실태를 나몰라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더불어 "병원 감염의 문제는 병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이며, 이 문제가 방치된다면 병원은 더 이상 환자들에게 안전한 곳이 아닌 위험지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관련 당국은 병원 내 난치성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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