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최저임금·전기료인상 국내 투자 못해
OCI, 최저임금·전기료인상 국내 투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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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사장, 한국 증설 없다 못박고 원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증설 준비
▲ 이우현 OCI 사장이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의 경우 전기료 인상, 도급업체 직원들의 최저임금 이슈 등 원가 관리에 변수가 많다. 제조업하는 입장에서는 말레이시아 공장 운영이 마음 편하다.”

이우현 OCI 사장이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내년부터 최저 임금도 인상되는데 도급업체의 경우 최저 임금 인상 효과도 겹쳐 한국에서의 생산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현 사장이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증설 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것은 최저임금 인상과 전기료 인상 등 원가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전기료가 인상될 경우 원가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설비 주재료로 생산과정에서 상당한 전기를 소모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40%가량을 전기료로 지불하고 있어 전기료가 인상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중국의 주요 폴리실리콘 회사들이 잇따라 증설계획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과 겹치면서 OCI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어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OCI는 2분기 영업이익이 3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71억원 대비 33.4% 감소했다.

이 사장이 최근 인수한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생산효율성 확대 집중하는 것도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이다. 이 사장은 “말레이시아 공장은 한국 대비 원가비가 연 3만톤 이상으로 증설하면 30% 이상, 2만톤 이하라도 20% 정도는 저렴하다”며 “전기공급계약이 10년간 장기로 이뤄져 변수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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